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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제21호 - Summer, 2011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굉장히 독특한 책을 만났다. 묵직한 책을 받고는 이게 뭐지 하고는 의아해하다가, 소포를 풀고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런 책을 만났다. 처음 만난 이 책은 계간 [아시아]로 2011년 여름호로 창간 5주년을 맞이했단다. 더위에 세상의 빛을 보고 태어나, 묵묵히 외로운 길을 걸었던 그런 책이다. 그리고 지금 지난 5년의 시간 속에서 앞으로 [아시아]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호를 만나지 못해서, 전에 내용을 알수는 없지만, 멋지다. 처음 본 느낌은 어린시절, 멋부리기 위해서 영자 신문으로 책을 포장했던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내 관심밖이었던 그런 이야기들이 꾸물꾸물 거리면서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눈을 사로잡는다. 그런 이야기, 읽지 않고, 눈을 돌려서 몰랐던 그런 이야기들을 문예 계간지 <아시아>는 담고 있다.

2010년 부터 2011년 까지 튀니지에서 일어난 혁명을 튀니지의 국화에 빗대어 재스민 혁명이라 부른다. 그와 함께 튀니지 혁명에 이어 일어난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여러 혁명도 재스민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재스민 혁명이 내게는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이야기 였을까? 그들이 이야기 한다. 그들의 눈을 통해 들어오고 귀로 들려오던 혁명의 이야기를, 혁명의 주체인 현지 작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혁명을 아랍의 안과 밖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도 출신의 A. J. 토머스, 요르단의 파크리 살레, 이집트의 살와 바크르의 산문을 실어 그들이 현지에서 바라본 혁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녀서 이희수 교수의 [중동 ― 격변의 역사와 그 문화]는 우리나라 일반 독자들이 중동이라는 지역을 만날 수 있는 가이드 역활을 해주고 있다.
특집과 함께 아랍 작가가 말하는 중동의 민주화, 안도현이 만난 이라크 작가 사무엘 시몬 사무엘 시몬의 대담이 실려있고, 볼록렌즈, 시, 단편소설, 기념리뷰등으로 중동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아랍 작품들과 함께 실린 김만수 시인의 [풍경]과 [담]은 한국 시가 가진 짙은 서정성을 담고 있고, 이명랑 소설가의 문제의식을 담은 단편 [어디서 왔어요?]에는 두 개의 경계선이 그려지고 있다. 아랍작가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네 작가의 이야기들이 계간지를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알수 없고, 귀닫고, 눈닫아 버렸던 이야기들. 이 세상을 분명 혼자만 살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충분히 혼자 살수 있는 것처럼 모든것을 닫아 버린다. 들려오지 않으면 들을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혼자서 살수 없는 이 세상. ASIA가 세상을 움직이는 그날이 다가온다고 누군가 이야기 한다. 그것을 받아 들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눈을 뜨고 밖을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