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불쌍하게도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다.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을까?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상한건 기분도 좋지 않고 화가나는데, 책장을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둥시는 중국대표작가이다.   우리나라엔 <언어 없는 생활>이 소개된 바 있고, 미스터 후회남은 두번째 작품이다.  이 <미스터 후회남>은 중국에서는 <후회록>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는데, 후회록보다는 미스터 후회남이 우리 정서에는 훨씬 어울리는게 사실이다.  왠지 후회록은 참회록처럼 도를 닦거나 경전의 느낌이 나니까.



 

이야기는 주인공 광센이 어떤 아가씨에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광셴은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삶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이 사람 정말...  입만 열면 사고, 움직였다 하면 평지풍파, 정말 강마에 말처럼 '똥떵어리 인생'이다.  어떻게 이렇게 처절하게, 아니 완벽하게 되는 일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읽으면서 책을 덮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 아이들을 광셴과 같은 환경속에서 키운다면 광셴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어떤 환경과 상황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는것이다.

 

광셴은 문화혁명이 일어났던 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다 현재의 시점으로는 자본주의가 들어와서 빼앗겼던 자신의 자산도 찾는다.  그러나, 그의 어린 시절은 너무나 불우했다.  광셴자신은 어머니로부터, 사회로 부터 그렇게 배웠기때문에 성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아니, 너무나 어린 나이였기에 성을 모른다.  그래서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잡혀갔다 나온 후에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또 다시 자오완녠에게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에 인생은 꼬이고 또 꼬인다.

 

<진화완바오>는 '후회자'광셴은 최근 발표된 중국소설 주인공 중에서 가장 개성 있는 인물로 평했다. 철들 때부터 시종일관 성을 갈망하지만, 단 한번도 성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내.  그뿐 아니라, 그 주위인물들 조차 어쩜 그렇게 옳은 정신 세계를 가진 인물이 없는지...  읽으면서, 지금의 시대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런 인물이 살 수가 있을까?

 

어쩜, 그럴 수도 있을것 같다.  알수 없고, 배울수 없어 눈을 감고 있었다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미라서 그랬을 것이다.  어떤 책을 읽던 그 책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는것은.  광셴은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심지어 8년간 그를 기다렸다는 루샤오옌 마저도 그를 사랑했다고 할 수 있을까?   루샤오예는 사랑보다는 습관이었다.  광셴의 말처럼 자기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존재로 그를 선택한후 습관이 되어 버린 사랑.

 

여덟명이 한사람을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그 사람의 삶은 풍요롭고 따뜻하다고 한다.  광셴에게는 그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매력적으로 그려진 인물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광셴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늘도 난 아이들을 꼭 안아줘야겠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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