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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이들 ㅣ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출판사 명만 보고는 재미있는 동화책이거니 생각 했다.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 느낌은 저주받은 도시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긴 했지만, 책과 콩나무에서 나온 책 아닌가? 심플한 이야기를 꿈 꾸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허걱~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중에 책 소개글을 보고 이 책이 왜 이럴 수 밖에 없는 지를 알게되었다.

2008년에 발매된 이책이 영국에서 출판된건 1993년 이다. 그 당시 영국은 신자유주의 시장 논리의 광품으로 공교육은 실패하고 가정은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었단다. 그런 시대 상황에 맞물려 이 책이 출간 되었으니 그 파장을 말로 할 수 없을 듯하다. 이 책은 1993년 카네기 메달과 셰필드 도서 상을 수상했단다. 이런 배경없이 글을 읽을때는, 어떻게 카네기 메달이나 셰필드 도서 상을 수상했을까 싶었다.
새 아빠의 폭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출한 링크는 거리에서 홈리스로 살아간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거리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를 곯기도 하고, 홈리스를 대하는 차가운 시선 또한 힘겹다. 설상가상으로 홈리스만을 노리는 연쇄 살인범까지 나타난다. 연쇄 살인범은 링크의 친구를 삼키고, 링크마저 노리고 있다. 차가운 거리에서 사라지는 아이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잘 들어. 그런 신문에서 하는 말이, 우리 같은 애들이 집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거야. 온종일 사람들을 속여서 구걸한 돈이 사오십 파운드나 되는데, 밤이면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서 그 돈을 죄다 술 퍼먹고 마약하는 데 쓴다는 거지. - p.57
아, 그런데 내가 왜 일자리를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의아하다면 확실히 설명해 주겠다. 난 눅눅한 누더기차림이었다. 손톱 밑은 새까만 게 갈퀴처럼 되어 버린 지 오래였으며, 헝클어진 머리는 어깨까지 내려오는데다 악취를 풍겼다. 당연히 나도 일하고 싶다. 일하지 못해 안달이 날 지경이지만 이런 상태로 취직이 된다는 희망 따위는 없다. 나라도 나 같은 사람을 채용하지는 않겠다.- p.95
홈리스들을 보면서 생각했던 부분들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왜 일을 하지 않는거야 하는 질문까지 작가는 이야기한다.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었다고 말이다. 홈리스가 된 아이들과 함께 미치광이 연쇄살인범은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 모르게 아이들곁으로 다가온다. 그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미쳤기 때문 이라는 말로 밖에 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할까?
문제는 링크나 미치광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이 책이 쓰여진 1993년이 지금 우리 시대에 똑같이 반복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출로 인한 청소년 노숙이 10만명에 이른단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을 그냥 쉽게 읽어내릴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일수도 있기 때문에 넘겨버릴 수가 없다. 얼마전에 인터넷 동영상중에 노래를 잘하는 청년에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20대인 이 청년은 다섯살때부터 노숙을 했단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했다. 어떻게 다섯살 어린 아이가 노숙을 하고 살수가 있었을까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청년이 이야기 한다. 고아원에서 얻어맞는 것보다 밖으로 나오면 살수 있을것 같았다고 말이다. 90년대 초의 영국 이야기를 지금 2011년 대한민국에서 만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 이야기 여기에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봐야 하는것.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고,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