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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3 - 상업지도 ㅣ 상도 3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 상계에서 물러나 가객이 됨으로써 금강사에서 새벽 종소리를 들었을 때 깨달았던 길 없는 길의 세 번째 길을 완성한 임상옥은 자신이 자서한 《가포집》서문에서 자신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꾼 계영배에 대해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이루게 해준 것은 그 하나의 잔이었다' - p.192
상도의 마지막 권을 덮었다. 아... 어렸을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심오한 이야기들이었었던가? 사람의 삶이 이렇게 축약되어서 들어있을수 있다니, 최인호 선생님의 능력에 또 한번 놀랄뿐이다. 책보다도 드라마가 더 먼저 떠올랐다. 다른것 기억나는 것이 없는데, 홍삼을 불에 태우던 그 장면이 얼마나 가슴졸이게 했던지. 드라마보다 책은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홍삼을 태우는 장면보다 할 이야기가 더 많으니 말이다.
드디어 계영배에 얽힌 이야기들이 나온다. 지 노인은 계영배가 사람이 만든것이 아니라고 했다. 사람이 만들지 않은 잔이 있을까?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준다. 읽으면서 그럴수도 있을지 몰라라는 생각이 들어맞는다. 계영배를 만든사람.. 정말 부처였는지도 모른다. 삶을 통찰하고 임상옥을 알아보는 그 눈. 부처가 아니면 알 수 있을까? 계영배를 넘기고 솔개한마리가 닭을 잡아날라가는 순간의 깨달음음, 임상옥에서 모든것이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그것이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도 책은 반이 남았다. 무엇이 남았을까? 어떤 이야기가 남았을까?
3권의 마지막은 상업지도가 이어간다. 한자는 보지도 않고 지도만 보고는 상업의 메모리트리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상업의 도란다. 상업지도는... 추사 김정희의 상업지도.. 소설은 소설을 실제와 착각하게 만든다. 상업지도가 정말로 있는줄 알았다. 사실, 계영배도 실존하는것인 줄 알았다. 소설을 실제로 착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역량이 크다는 것일것이다. 하지만, 진실로 믿고 싶다. 추사 김정희와 가포 임상옥이 실존의 인물이 듯 말이다. 송이의 죽음을 보고, 허구와 진실속에서 헷갈리다가 가슴이 아련해진다. 그리고 궁금해 진다. 공주에 있는 '황새바위'순교터는 실존하는 곳이 맞는데, 송이는 실존인물일까? 그럼 실존인물인 이희저와 임상옥의 관계는 진실이었을까? 소설로 역사를 배웠다.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허구와 역사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