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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1 - 천하제일상 ㅣ 상도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天下第一商
2000년 가을에 나왔던 상도가 다시 나왔다. 5권으로 나왔던 기억이 나는데, 3권으로 편집이되어서 다시 나왔다. 손으로 느껴지는 묵직함이 좋다. 그 당시에 읽었던 내용보다 드라마로 본 상도가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상도를 읽으면서 보면서 느꼈던 그 감정을 말이다. 다시 읽기 시작한 상도는 이십대에 읽었던 느낌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속에 이렇게 많은 삶이 녹아있었는지 그때는 몰랐다. 작가 정상진은 자동차광인 기평그룹 김회장과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런 김회장이 독일에서 자동차사고로 죽고, 그의 지갑안에 들어있는 쪽지한장을 받게된다.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기평그룹은 김회장 사후에 김회장을 기리기 위해서 정상진에게 쪽지에 적힌 글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정상진은 이 글이 거상 임상옥의 가포집이란 책 속에 나오는 글임을 밝혀낸다.
거상 임상옥. 우리 민족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고 하면서 상업을 가장 낮은일로 치부시해왔다. 그런데, 거상이란다. 이 임상옥이라는 사람이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정상진은 임상옥을 파헤쳐가기 시작하고, 이렇게 상도 1권은 <천하제일상> 임상옥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동기간의 죽음이 쌓이고 드디어 혼자 남게 되니 이때의 일은 감히 말하기 어렵고 정황은 측량키 어려웠다. 몇 번을 죽으려 하였으나 뜻대로는 되지 않았고 이 무렵의 가난신고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 그러나 뜻빢에 생각지 않은 일로 기사회생하게 되었으니 이로부터 장사는 승승장구 하였다..." - p. 173 임상옥이 쓴 글인<가포집>의 나와있는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그리고 소설속 작가 정상진이 이야기를 한다. 장미려의 만남과 그 후 5년의 삶을... 사람에게는 만남의 복이 있어야 한다. 장미려를 만남으로 인한 크나큰 시련은 임상옥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지만, 이 만남이 또다른 축복의 기회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임상옥이 있었던 암자의 큰스님 석숭의 말처럼, 손안에 든 칼은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다. 죽을것 같아서 들어갔던 암자를 나오면서 큰스심 석승은 임상옥에서 3가지 이 알송달송한 이야기를 해준다. 임상옥에게 다가올 위기를 기회로 바꿀수 있는 무엇이란다. 사(死) , 한자 적어 절대로 보지말라는 글귀, 그리고 작은 잔 하나. 무엇을 말하는 걸까?
첫번째 위기가 찾아온다. 위기인지 확연하게 드러나는 위기. 사 (死) 죽으라... 어떻게 죽으라는 말인가? 장미려를 살린 은덕으로 500냥이 5천냥이 되어 돌아오고, 임상옥은 홍삼무역을 하는 거상이 된다. 그리고 장미려를 통해 만나게 된 박종일. 박종일을 통해 권력의 핵심을 알게되게, 박종경이라는 인물을 배후에 두게 되고, 그와 함께 김정희를 만난다. 김정희가 누구인가? 추사 김정희. 상도는 상인의 도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역사를 이야기하고, 그 역사속에서 임상옥이 만났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김정희의 이야기 역시 그렇다. 6살부터 글을 읽고 쓰면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세웠던 김정희를 만나면서 임상옥은 어려운 고비를 넘긴다. 하지만 그것이 꼭 김정희의 은덕만은 아니다. 임상옥의 배포와 남의 말을 귀기울일지 아는 덕때문일것이다.
첫번째 위기를 넘긴 임상옥에서 다가올 알 수 없는 두번째 위기와 세번째 위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처음 만리장성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관문, 산해관 문루 현판에 쓰여진 天下第一關을 보면서 두개의 생각을 했던 임상옥과 이희저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다음권이 기대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