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친구할래?
아순 발솔라 글.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풀빛 책은 유아동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믿음이 있기에 풀빛이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고른다. 이번에도 그랬다.  너무 유아책이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출판사명때문에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잘 읽었다. 안 읽었으면 무척 아쉬었을거다.  처음엔 작가명을 보고는 인도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순 발솔라.  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인도 동화책이라고 느꼈는데, 스페인 작가란다.  거기에 저 푸른초원이나 숲속 거북이를 보면서 위에 있는 녀석을 새우라고 생각했다. 새우가 어떻게 육지에 있을까 하고 의아했었다.  새우처럼 생긴 귀여운 녀석의 정체는 책장을 펼치는 순간 해결된다.  자, 그럼, 이 멋진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숲 속 마을에 봄이 왔다.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여기저기 산새들이 정답게 지저귀는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귀여운 저 친구와 놀아줄 친구가 없다.  새우라고 생각했던  녀석은 가시가 뾰족 뾰족 고슴도치다.  그래서 고슴도치는 친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고슴도치가 첫 번째 만난 친구는 반질반질 털을 가진 뚱보 토끼.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는 기쁨에 토끼에게 달려간 고슴도치는 “토끼야, 나랑 친구할래?”그런데, 고슴도치의 몸에 난 가시를 본 토끼는 기겁을 하고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 버리고 만다.  고슴도치 가시에 반질반질한 자신의 몸이 상처 날까 봐 겁이 났으니 어쩔 수 없다.  호수에서 한가로이 물장구치고 있는 오리 가족한테는 말도 걸어보지 못했다.  “싫어! 너한테 콕콕 찔린단 말이야!” 다람쥐도 들쥐도 고슴도치의 뾰족 뾰족 가시를 보고는 "싫어! 너한테 콕콕 찔린단 말이야!”

 

알록달록한 꽃들과 향긋한 향기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풀밭과 숲에서 들려오는 천 가지 소리 숲속 어디에서든 숨바꼭질하는 노란 태양. 모든 것이 정말 아름다웠지만, 고슴도치는 기쁘지 않았다. 몸에 난 가시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혼자였으니까 말이다.  “고슴도치야, 왜 우는 거니?” 딱딱한 등딱지를 가진 거북이가 고슴도치에게 말을 한다. “내 몸에 난 가시를 보면 모두 달아나 버려.  아무도 나랑 말하려 들지 않아!”오랜 세월을 살아 온 지혜로운 거북이. 울고 있는 고슴도치의 눈물을 닦아 주며, 고슴도치의 가시가 얼마나
쓸모 있는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동물들이 있는데, 가시가 난 몸도 있고 안 난 모도 있다고 말해준다. 드디어  외톨이 고슴도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그럼, 우리 친구할 수 있는 거야?”

 

거북이 등에 올라탄 고슴도치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외롭지 않으니까, 둘이서 보는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말이다. 저자 아순 발솔라는 스페인에서 수많은 문학상과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하며 스페인 아동 문단을 이끌어 왔단다. 어릴 적 해적선을 타고 이곳저곳을 모험하는 게 꿈이었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가 된 작가가 아닐까 싶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수많은 어린이 책을 쓴 저자의 책들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동물과 모험심 가득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나랑 친구할래?>처럼 말이다.  세상은 참 많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속을 헤쳐나가야 함에도 포기를 하고 싶을 때가 많다.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뿐 아니라 요즘은 어른들도 세상을 헤쳐나가지 못해서 극단적인 결정을 할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가시때문에 친구가 되어줄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고슴도치는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간다. 그리고 끊임없이 묻는다.  "나랑 친구할래?" 이 용기가 거북이를 만나게 했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해야만 용기를 낼 수 있다. 어느 누가 남과 같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해야 나를 사랑할 수가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아순 발솔라가 이야기하는 새우닮은 고슴도치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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