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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가 학교에 가요 ㅣ 그러그 시리즈 5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이영란 옮김 / 세용출판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정말 요상하게 생긴 캐릭터를 만났다. 그러그. 건초더미 처럼 생긴 녀석이다. 옛날 어르신들이 쓰던 볏집으로 만든 우산같이도 생겼고, 하였튼 이상한 녀석이 돌아다닌다. 글밥도 별로 없다. 딱 글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 책이다. 미피나 곰돌이 시리즈 처럼 이 요상한 녀석의 이름은 그러그. 글을 배우거나, 그림만 보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

그러그의 작가 테드 프라이어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뉴사우스웨일스의 캔도스에서 보냈단다. 이곳에서 호주의 관목 숲이 지닌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고, 열여섯 살에 뉴사우스웨일스 경찰국에서 일하다가 스물한 살 때 시드니 국립미술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단다. 1975년 북부 뉴사우스웨일스의 도리고 근처에 있는 농장으로 이사를 하고는 그곳에서 자급자족을 시도하면서 자신의 두 아이를 위해 그러그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니 대단하다. 1979년 그러그가 주인공이 된 첫 그림책이 출간된 이래 29권이 더 출간되었고 1979년에서 1980년 사이에 어린이 방송국과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단다. 2003년 미술학교 교수직에서 은퇴하여 지금은 뉴사우스웨일스의 매닝에서 나무를 기르고 전원생활을 만끽하면서, 회화, 동판화, 조각, 아상블라주 등으로 작품에 열정을 쏟고 있단다.
이 그러그라는 캐릭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숲 속에서 소철나무 꼭대기가 툭 떨어져서 생겨난 줄무늬 건초더미 같은 캐릭터란다. 건초더미 같다고 생각한게 맞나보다. 책소개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 시리즈가 단순하지만 완벽한 캐릭터와 스토리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민 도서라고 하는걸 보면, 아이가 있는 집에는 한권씩 있는 책 같다. 음부터 읽지 않아서, 그러그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 소개를 보면 일상의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갑고, 그 과정은 단순해서 더욱 유머러스하며 결국엔 깔끔하게 매듭진다고 하니, 궁금하기는 하다.
그러그의 집 가까이에 작은 학교가 있단다. 어느날 이 건초더미같은 녀석이 학교에 가고싶었는지 학교엘 갔다. 복도도 들여다 보고 교실도 들여다보니 아무도 없는거다. 요녀석, 대담하게도 살금살금 걸어들어간다. 발꿈치를 들고말이다. 교실 앞에 놓인 의자에도 앉아보고, 작은 의자에도 앉아보았더니, 작은의자가 딱 맞는다. 루스라고 쓰여있는 의자에 앉아 필통속 연필도 세어보고 손에 도장도 찍어보고 칠판에 글씨도 써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책도 읽었다. 책 제목은 <나무에서 태어난 그러그> 정말 재미있게 읽고나니 시작종이 울려서 집으로 들어와서는 칠판에 적혀있던 남은 공부도 마저했다.
<그러그가 학교에 가요> 전 이야기가 <그러기가 글을 배워요>다. 그래서 그런지, 그러그가 수학도 1+2, 1+3, 1+4 같은 수학문제도 풀고, 연필을 다섯자루까지 세어보기도 하고, 칠판에 글도 쓴다. 소철나무 꼭대기에서 어떻게 툭 떨어져서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그가 생겨난 이야기가 재미있을 듯 하다. 책 뒷장을 보니 스물네편이나 나와있던데, 지금까지 30권이 만들어졌다니, 나무지 네권이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건초더미 같기도 하고, 소철나무에서 떨어졌다니, 소철나무 뭉텅이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