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숲, 길을 묻다 네이버 캐스트 철학의 숲
박일호 외 지음 / 풀빛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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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우리가 사는 세계는 현상 세계라고 했다. 우리는 현상 세계에 있는 것들을 감각을 통해서 보고 듣고 만지면서 그것이 진짜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이데아의 모사에 불과한 가짜라고 했다. 풀라톤은 몸과 감각에 묶여 망각된 사실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을 철학의 사명으로 삼았다 - p.145

 

영상으로 본다면 어디선가 본듯한 영상이다. 키아노리브스가 주연을 했던 1999년도에 나왔던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세계가 메트릭스였다. 그 영화의 한장면을 철학책에서 만났다.  플라톤이 이야기하는 이데아에서 말이다. 메트릭스가 철학자의 생각이었어? 의문을 품은건 이 책의 중반부가 넘어서서의 일이다. 플라톤 철학과 '역사적 종교'와의 만남이라는 교부 철학을 정립한 아우구스티누스에서 나오는 부분이니 말이다.

 

네이버 케스터가 뭔지 모른다. 컴퓨터를 다르기는 하지만, 카페와 블로그 활동이 전부였으니, 인터넷 포탈 사이트가 있다해도 그걸 가지고 내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결사적으로 하지는 않는것 같다. 그런데 이책, 선전문군에 네이버캐스트에 연재 중인 '철학의 숲'이 더 친절하고 말랑말랑해진‘철학의 숲, 길을 묻다’로 다시 태어나다! 라고 적혀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호응을 얻었단다. 인터넷 연재 글이, 책으로 나올정도면, 얼마만큼의 호응을 얻어야 나오는지는 알고있다.  찾아보니, 만명이 넘게 글이 올라오면 댓글을 달았단다.  그래서 궁금했고, 더 혹한건 풀빛 책이라 혹했다. 작년엔가 <동양철학스케치>를 읽었었다. 어려웠다. 그런데, 계속 읽히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 의심치 않고 읽기 시작했다.

 

<철학의 숲, 길을 묻다> 철학이라는 단어자체에 거부감이 드는것은 나만이 아닐것이다. 그런데, 이 철학으로 숲을 만들고, 그 속을 산책 하라니, 보통사람인 나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하지만, 책한권 뽑아들었으니, 궁금하고, 알고 싶었다. 형광펜 한자루 손에 들고 학부시절때 처럼 줄을 그어가면서 읽기 시작했다. 철학은 문제 지기의 시발점인가, 아니면 문제 해결의 종착점인가로 프롤로그를 시작한다. 글을 쓴 네명의 저자들은 시대를 달리하는 22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제기한 중심 질문과 그들이 제시한 핵심 답변이 무엇인가를 끄집어 내고자 노력을 했단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속에 22명의 철학자의 이야기가, 고대, 중세, 근대순으로 나뉘어서 담겨져있다. 인물 중심으로 철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서, 저자들의 말처럼 접근이 용이하다.  그리고 그네들이 이야기하는것처럼 철학적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나에겐 적잖은 재미를 안겨준다.

 

서양 철학은 고대 그리스에서 학문과 동시에 탄생했다.  오늘의 철학의 역사를 기록한 거의 모든 책들은 밀레토스라는 소아시아의 도시에서 서양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데, 그곳에 뛰어난 세명의 인물이 살았다고 한다.  그 들은 서양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그리고 아낙시메네스다.  그리고 사모스 섬 출신의 피타고라스와 피타고라스 학파도 서양철학의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믿을만한 문헌은 풀라톤과 아리스토 텔레스에 의해서 체계화 되었다.  철학의 탄생을 말하는 고대 편에서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데모크리토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르구크아우렐리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굉장히 재매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정말 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철학을 노골노골하게 만들어 놓았다. 만물의 근본요소라고 하는 아르케로 부터, 피타고라스 철학의 핵심인 코스모스,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의 근간인 로고스까지 정신을 쏙 빼놓기도 하고, 플라톤이 쓴 <대화편>에 대한 논증들도 재미있다. 소크라테스 사후에 저술한 대화편에 들장하는 소크라테스를 통한 플라톤의 철학역시 그렇다. 이데아를 말하는 플라톤과  현실세계를 탐구하는 아리스토 텔레스를 통해 모든 학문의 예비학인 논리학이 창시된것또한 재미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은 플라톨과 아리스토 텔레스의 철학점 관점을 보여준다>



서양 중세 철학은 기독교 철학과 동의어다. 또 기독교 철학은 기독교 신학과 동의어다. 문제는 기독교는 철학이 아니라 종교라는 것이다. 중세철학에서는 기독교가 계시 종교라는 사실이 철학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내포하고 있는데, 기독교는 예수를 성령으로 잉태한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다. 이것은 이치에 맞고 맞지 않고를 따지는 문제가 아닌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진리를 이야기하는것이다. 이 진리와  이치를 따지는 철학을 어떻게 메울것인가가 중세 철학의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초기 교회의 아버지로서 기독교에 신 플라톤 철학의 옷을 입힌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 철학을 교부 철학이라 하고, 기독교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옷을 입힌 아퀴나스는 기독교 철학을 스콜라 철학이라 한다. 저자들은 중세철학을 "믿음과 이성의 양 날개를 달다"라는 부재아래, 아우구스티누스, 이븐 루슈드, 토마스 아퀴나스, 윌리엄 오컴을 이야기 한다.  이븐 루슈드(아베로에스)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 아니지만,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안 인물인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라틴어로 번역해 유럽에 전한 이슬람의 철학자 이다. 하지만, 정재영작가의 말처럼 너무나 <로슈드 두들겨패기>의 희생양이다.  소통의 길을 연 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닫힌 소통 구조에서 큰 피해를 본 철학자. 소통의 부재로 나타날수 있는 집단광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베노초 고촐리의 '아베로에스에 대한 아퀴나스의 승리' 집단 광기가 그려낸 창작품이다.>

 

마지막 장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원리 찾기로, 근대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암흑의 세대'를 '계몽의 세대'로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근대 철학자들은 근대 이전의 모든 권위와 전통을 의심했다.  3장은 근대 편에서는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 합리주의 철학자와 경험을 중시하는 근대 경험주의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 철학 시험시간마다 줄기차게 외우던 연역적 사고방식과 귀납적 사고방식의  합지주의 계열의 철학자와 경험주의 계열의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정치와 도덕의 영역은 다른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마키아벨리부터 프랜시스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존 로크, 라이프니치, 버클리, 마지막으로 서양철학의 갈림길을 내고 있는 데이비드 흄까지.  22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끝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철학자들이 꿈꾸던 장밋빛 그림만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빛과 그림자를 함께 고려하면서 이 책을 읽으니, 철학이 노골노골하니 재미있다.  저자들이 이야기하는것처럼 철학적훈련을 한것이라고는 장담을 못하겠다. 워낙에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져있다,철학적 접근을 하지 않았던 터라 22명의 철학자 이름, 인지조차도 쉽지 않지만, 철학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네라고 고개한번 끄덕인걸로 만족이다.  언제 이 많은 철학자의 생각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겠는가.  <철학의 숲>에서 몇일동안 참 잘 놀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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