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교에 간 사자 -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수록 도서, 개정판 ㅣ 동화는 내 친구 7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0년 1월
평점 :
영국최고의 동화작가, 필리파 피어스의 <학교에 간 사자>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표지를 보고는 새로운 책이 나왔는지 알았다. 알고 있던 표지가 아니라 새로운 책이다 하고 집었다가, 씽긋 웃음이 나왔다. 새 표지가 예쁘긴 예쁘다.

내용은 동일하다. 옛날 표지는 딱 논장답다 였구, 새로운 표지는 그림책 느낌이 난다. 그림이 있기는 하지만, 속 내용은 동일하다. 깔깔거리고 웃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동일하다. 한가지 달라진것 하나더, 목차가 달라졌다.

하나 하나 저 길을 따라가야만 할것 같다. 차례에 나와있는 그림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였지 하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영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필리파 피어스의 기발한 상상력과 산뜻한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 9편을 그림과 함께 엮은 동화 멋진 작품집이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피라미호의 모험>, <버블과 스퀵 대소동> 같은 걸작을 남기며 자신만의 동화 영역을 구축한 필리파 피어스의 환상적인 동화. 개정판은 예전판에는 없던 이야기 하나가 더 실렸다. 금액이 올랐으니, 이야기 하나는 더 실려주는 센스를 발휘한건가? 동물원에서 만난, 앵무새 이야기, <안녕, 폴리>가 그렇다.
만약 무엇이든지 자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가위가 생긴다면? 쇠꼬챙이처럼 뾰족한 이빨을 가진 커다란 사자가 학교에 나타난다면? 새끼손가락을 구부리기만 하면 원하는 것이 휙휙 날아온다면……? 그러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사랑하는 할머니 병문안을 못가서 화가난 팀의 분노는 너무나 무섭다.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가위로 뭐든지 싹득 싹득, 자를때는 좋았는 데, 자르고 나니, 혼날 걱정이 난다. 우리 아이들은 실, 본드, 테이프 심지어 글로건으로 고친다고 이야기 한다. 필리파 피어스는 그런 제안을 해준다. 깜쪽같은 접착제를 선보이니 말이다. 커다란 사자 한마리가 나타나서 잡아먹겠다고 한다. 학교에 데려가지 않으면.. 당연히 데려가야지.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아무도 사자라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름도 자사란다. 사자가 아닌. 선생님도 친구라고 하니 그냥 넘어가고, 친구들도 말이다. 사자는 아무도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학교에 가는데, 또 학교에 갔을까? 학교엔 왜 따라갔을까? 여름휴가 별장에서 아빠가 놓은 쥐덫으로부터 작은 회색 쥐를 구하기 위한 앤디의 노력, 새끼손가락만 구부리면 갖고 싶은 물건이 휙휙 날아오는 , 몸살기가 있어 학교에 못 간 짐이 빨래를 모두 더럽히고는 겁에 질려 마구
도망치면서 일어난 소동 , 동물원에서 만난 앵무새 , 여행길에 들른 낯선 찻집에서 꼬마와 셜리가 나눈 비밀 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똘똘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책에 실렸다는데, 어디에 실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말을 찾아 떠나는 말의 이야기. 별로 똑똑하지 않은 말. 그런데 이게 논장 답다. 이야기에 철학을 담는다. 내가 나를 볼 수 없으니, 내가 누구인지를 알수 없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건, <구부러진 새끼손가락>이다. 처음엔 왜 새끼 손가락이 구부러졌을까 했다. 원하기만하면 콕콕콕 간질간질, 구부려지는 새끼 손가락. 그리고 휙휙 날아오는 물건들. 주머니 가득 날아온 물건들로 가득하고, 사탕가계 사탕들이 유리창에 붙어버리는 신기한 이야기. 아빠는 알고 있었을까? 아마, 선생님도 알고 계신듯 하다. 다시는 구부리지 말라 하시니 말이다. 유쾌한 상상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신나는 모험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학교에 간 사자>는 글밥도 적당하고 한편씩 아이들과 읽고 재미있는 상상에 나래속으로 빠지기에 딱 좋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