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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 ㅣ 웅진책마을 32
오카 슈조 지음, 카미야 신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0월
평점 :
다연양하고 함께 읽어보려고 새마을 문고에서 책 한권을 빌려왔다. 웅진 주니어의 <우리 누나>. 초판이 2002년도에 나온책인데, 읽어보질 않았다. 벌써 초판 39쇄 발행이라니 이책 어떤내용인지 궁금했다. 읽고서 다연이한테 주니, 대교에서 나왔던 <우리형>이 생각난단다. 우리형도 비슷한 내용이었지. 가족 중에 장애가 있으면 어떨까? 어떻게 아이를 돌봐야 하고 바라봐야 할까?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예전같았으면, 나 역시 안경을 쓰고 있으니 아침엔 택시를 타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속설이 있었었다. 아침 택시는 안경쓴 여자는 태우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 말이다.
우리 누나, 잇자국, 멍, 목걸이, 귀뚜라미, 워싱턴 포스트 행진곡, 이렇게 6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 이책은 모두 장애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신파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라도 보듯 누나를 보는 친구들이 싫은 쇼이치와 다운증우군을 앓고 있는 <우리 누나>, 히로. 히로는 참 작고 뚱뚱하고 못생겼다. 그래도 누나가 있어서 좋다. 누나는 참 착하다. 그 누나가 가족 모두를 레스토랑에 초대한다. 첫월급을 받았다고 말이다. 첫월급 3천엔을 3만엔으로 몰래 바꾼 아버지와 말도 못하면서 가족을 위해 첫 월급을 쓰는 누나의 모습이 참 행복하다. <잇자국>은 작년인가 뉴스에 나왔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내용이었다. 작년초였던가 어린 학생을 니킥을 해서 쓰러뜨리는 중고등학생들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돈적이 있다. 얼마나 아찔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2002년에 벌써 그런내용에 책이 나왔다. 어쩜, 그 아이들은 작년이 아닌 예전에 찍은 동영상이라 하니, 혹 이 책을 읽고 모방을 한게 아닌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너무나 억울해서, 앙 다물고 울어버리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집단 구타를 당하는 기미코와 장애아 히사에의 이야기인 <멍>은 조금은 힘든 이야기였다. 히사에의 엄마의 말처럼, 히사에의 몸에 멍이 사라지는 날,기미코에 멍도 사라지겠지. 여자처럼 가녀린 아키다의 이야기인 <목걸이>는 사람을 겉으로만 보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물을 사랑하고 여리고 약한 친구들을 도울수 있는 아키다가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강해보이니 말이다. 불꽃놀이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토모의 이야기 <귀뚜라미>는 장애아동을 보면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워싱턴 포스트 행진곡> 얼마나 아팠을까? 언니의 결혼식의 가지 못하는 동생의 마음이. 동생을 두고가야 하는 언니도, 부모님도. 알고 있지만, 모르는채 해아먄 하는 그 현실이 말이다.
저자는 장애를 가진 이가 화자가 되기도 하고, 장애를 가진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이가 화자가 되기도 하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고통을 같이 짊어져야 하는 가족, 이들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선악과 위선과 화해, 그리고 감동과 교감이 조금도 과장되지 않게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주고 있는 이 책은, 갑갑하기도 하지만, 한번쯤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