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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씨 이야기 ㅣ 비룡소 걸작선 14
요제프 라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체코 근대 회화사에서 가장 체코적이고 독창적인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요제프 라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어쩜 이렇게 재미난 글을 썼는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 그런책을 읽게 되니 기쁘다.

아이들 책에 나오는 여우들은 참 인간답다. 하지만, 그 여우들은 동물들 사이에서 사람처럼 지략을 내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여우씨는 사람안에서 사람같은 행동을 한다. 산지기 보비누시카씨는 새끼 여우를 한마리 가지고 온다. 아들 예니쿠와 딸 루젠카를 위해서 선물로 가져온것이다. 그런데 이 여우가 어찌나 똑똑한지 책을 읽어주는 루젠카덕분에 사람의 말을 할줄 안다. 그뿐이 아니라 쓸줄도 안다. 하지만, 여우는 여우. 샘많은 보비누시카씨집 개들, 헥토르와 술탄에 괴롭힘으로 여우는 도망을쳐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게 된다. 말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우씨는 산지기 아저씨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여우 이야기가 나오는 옛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똑같이 해보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이솝우화에 신포도 이야기나, 물고기를 실은 마차이야기같은 거 말이다. 하지만, 여우씨는 강한 호기심으로 산지기 아저씨가 아들에게 보여주는 모든것을 따라해보고, 결국엔 정육점집에 전화 를 걸어 햄까지 주문하게 된다. 정육점집 아저씨는 이제 여우와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번번히 여우에게 진다. 꾀많은 이 여우씨. 그래도 정직이 뭔지는 알아서, 정육점 아저씨가 잃어버린 돈가방을 찾아주고, 동네 라디오 방송에까지 나오게 되면서, 여우씨는 일약 스타가 되어, 여우씨가 하고자 하는 일도 이루게 된다. 그런데, 여우씨가 하고싶은 일은 뭘까? 끊임없이 나오는 말. 산지기 집에 처음 들어가 키워지고, 다른 산지기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서 인지, 여우씨는 산지기가 된다.
재미있다. 아이에게 내용을 중간정도만 이야기해주고 책을 주니, 이제 2학년 올라가는 작은 아이가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나 좋아 한다. 꾀많고 똑똑하지만, 정육점 아저씨를 놀려먹는 이 얄미운 녀석이 아이한테는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이 여우씨, 처음부터 사람같지는 않다. 마법의 탁자 이야기가 나올때는 어찌나 재미나게 표현이 되었는지, 작은 녀석의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모두 해피엔딩이다. 못된 개들, 헥토르와 술탄까지도 해피엔딩이니 책을 읽으면서 기분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 글도 재미있지만, 요세프 라다의 멋진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여우씨 이야기>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