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3반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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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두 팔을 펼쳐도 / 조금도 하늘을 날 수 없지만 / 하늘 나는 작은 새는 나처럼 / 땅 위를 빨리 달리지 못해.

내 몸은 문질러도 / 아름다운 소리 나지 않지만 / 저기 우는 저 방울은 나처럼 / 수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새, 그리고 나 / 모두 다르니까 모두가 좋아

-P.291  가네코 미스즈 지음

 

오토다케 히로타다라는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체 불만족'이라는 책은 안다. 책 이름을 보고서야

오토다케 히로타다라는 인물이 생각났다.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열심히 살고, 그가 22살때 쓴 에세이가 '오체불만족'이다. 사지 절단증이라는 말만 듣고는 어떤건지 잘 모른다.

그래서 출판사에선 친절하게도 그의 사진을 같이 실어줬다.

상실의 시대를 헤쳐나갈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감동메세지라는 부제와 함께 말이다.

 

오토다케의 첫 장편소설 <괜찮아 3반> 제목도 와닿지만, 이상한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와 여러아이들의 얼굴이 먼저

들어온다.  생김새는 다 다르다. 그런데 이들의 얼굴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 왜 행복할까? 3반. 어떤 3반의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읽기시작하고는 행복감을 느낀다. 아... 행복하다. 책한권이 이 추운겨울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도쿄, 마쓰우라 시, 마쓰우라니시 초등학교 5학년 3반의 선생님은 참 특별하다. 손도 발도 없지만 신기한 기계를

타고 나타나서는 못하는게 없이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다. 아카오 선생님 그리고 아카오 선생님을 보조하는 시라이시

선생님. 아카오 선생님의 신기한 기계, 전동휠체어는 선생님을 1m70cm까지도 만들수 있는 요술 기계다. 하지만 그

신기한 기계보다 선생님을 보고있으면 더 신기한다.

5학년 3반의 28명의 아이들은 아카오 선생님과 함께 자란다. 그 자라는 과정은 우리네 아이들과 다를바가 없다.

실내화가 없어지기도 하고, 운동회에서 1등을 목표로 달리기도 하고, 수영이 무서워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몸이 불편한 선생님과 함께 소풍을 가기위해서 모든 학생이 힘을 모아 100kg가 넘는 전동휠체어를 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축제대신 전학가는 친구를 위하여 출정식을 하기도 한다.

 

그 모든 시간들 속에서 아카오 선생님은 68억분의 28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일깨워준다.  그리고 왜 아이들이 이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는것 또한 성장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너도 내가 운동을 못했던 거 알잖아. 하지만 어렸을 때는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 난 마음을 먹지 않아서 그런 것뿐 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어. 상처 입는게 두려웠던 거야. 그래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다. .... 하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 좀 더 노력했다면 좋았을 거라고, 운동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다 그래. 공부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넌 참 대단했어. 우리보다 할수없는 일도 많고, 시도하기에 부담스러운 일도 많았는데, 어쨌든 넌 부딪쳐 봤잖아.   - p.103

 

신체적 장애나 정식적 장애나 이런것을 떠나서, 아카오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아이들 인생에 축복인지 모른다. 그런 축복이 우리에 모든 아이들에게도 생기길 바란다. 

5학년 3반 아이들이 아카오 선생님에게 한 말처럼 말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을 만나길 바란다.

 

"선생님에게는 팔다리가 없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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