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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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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 있어 미(美)란 목숨과도 같다는 것     - P.33

 

으슥한 곳에서 누군가 나온다.

당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나요? 그럼, 코를 높여줄까요? 아니, 턱을 깎아줄까요? 아예 얼굴을 쏵 바꿔줄까요?

 

이런류의 책은 아니다.

정수현 작가의 글은.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드는 느낌이었다.  정작가의 책은 딱 드라마원작같은 기분이 든다.

이거 진짠가? 하고 갸웃가리게 만들면서 읽고 나면, 현실과 닮아있고, 그렇게 또 갸웃거리다보면,

어느순간 어느 드라마속 이야기로 변해버릴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이다.

 

<셀러브리티>가 그랬고, <압구정 다이어리>가 그랬다.

현실 속 동화 이야기.

이번엔 어떤 동화가 펼쳐질까?

너무나 많은 연애인들을 만나니, 그들보다 예쁘다고 할수는 없지만, 솜씨 좋고 머리 좋은 성형외과 의사, 정지은.

잘생겼겠다, 머리좋겠다.. 빠질것 없는 소아과 의사, 이한재.

두사람에 사랑이야기만 있을까?

성형외과를 '저따위'라고 표현하는 이한재와, 유명 연애인들의 얼굴을 감쪽같이 바꿔주는 정지은.

 

그 둘사이에 끼어있는 여러인물들.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사람들, 외모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연예인들, 끊임없이 시술과 수술을 요구하는 톱 여배우인 그녀의 엄마, 환자

소개비를 떼어먹으려는 브로커, 성형에 대한 정보와 가십을 퍼뜨리는 인터넷 카페 등이 그녀를 둘러싸고 계속 사건을 만들어낸다.

 

재미있다.

흔히 바라는 해피앤딩이기도 하다.

거기에 내가 모르는 갖가지 성형시술과 용어들이 나온다.

이 책 한권을 다 읽고 나서, 성형외과를 꽤나 자주 들락거려 본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별별 시술을 다 경험해 본 것같다.

 

"너... 그 얼굴 어디서 샀니?"

이 표현만큼, 요즘 세대와 어울리는 표현이 또 있을까?

튜닝시대라고 말하여 지는 이 시대에 말이다.

 

정수현작가는 묘하게 끌리는 작가다.

어쩌다 읽게 되었던 <셀러브리티> 덕분에, 정수현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책을 펼치고 있다.

확 끌어당기는 건 분명 아니다. 그런데 그녀의 글들은 어린시절 로맨스 소설같아서 좋다.

여전히 만화 속 감성을 자극하고, 해피엔딩을 그리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소설은 사랑스럽다.

 

사랑과 성형의 공통점은 둘 다 마술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심각하게는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성공할 경우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    - P. 234

 

여전히, 이 동화같은 사랑이야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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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2-0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