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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이건 쉬르리얼리스틱한 이야기가 아니야. 꽁지 끝까지 철저히 리얼한 이야기지. 스탈린은 그런 편집광적인 시스템을 실제로 만들어서
재임중에 대략 천망 명의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그 대부분이 그의 동포였지. 우리는 실제로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어.
그걸 반드시 머릿속에 새겨두는 게 좋아. - P.56
무슨 이야기일까?
1Q84의 3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말하려는 의도가 뭘까?
꽤나 긴 시간을 기다려서 3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하는 1Q84속 이야기를.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없어서는 안 되고, 그림자가 있는 곳에 빛이 없어서는 안 된다. 빛이 없는 그림자는 없고, 또한 그림자가 없는
빛은 없다. 리틀 피플이 선인지 악인지, 그건 알 수 없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이해나 정의를 뛰어넘는 존재다.
우리는 오랜 옛날부터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 아직 선악 따위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무렵부터.
사람들의 의식이 아직 미명의 것이었던 시절부터 - P.331
이번에는 우시카와, 아오마메, 덴고 세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읽다가 우시카와가 왜 계속 나오나 하고 의구심을 가졌다.
그 이상한, 기분 나쁜 아저씨, 우시카와. 이아저씨 머리하나는 비상하다.
별것 아닌 단서로 새로운 단서를 만들고, 그걸 통해서 아오마메와 덴고를 엮어버리니 말이다.
선구 사람들보다도 낫다.
그런데, 이 3권이 묘하다.
속도감은 있다.
그 속도에 가속이 붙어서, 어떻게 넘어갔는지도 모르게 글이 읽혀진다.
!Q84의 세계에서는 가능한 일일수 있기에, 아오마메도 덴고도 믿어버리는 이야기들.
아닌, 그들은 이 세계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는데, 읽고 있는 나는 이해가 힘들다.
나는 우연히 이곳으로 실려온 것이 아니다.
나는 있어야 하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다.
리더는 죽기 전에 나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열차'라는 건 다름 아닌 덴고가 집필하고 있는 이야기이고, 나는 꼼짝없이 그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것만은 아니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 P.584~585
아오마메의 말처럼, 그녀도 그도 우시카와도 우연은 없다.
그들이 나간 그곳 또한 어떤곳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1Q84는 3권이 끝인가?
4권이 또 나오는걸까?
모르겠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같은 1Q84... 아오마메와 덴고 두사람만 보면,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난다로 끝낼 수 있는 이야기 일까?
궁금함이 더 많이 남는다. 1-2권을 통한 속도감과 이야기에 비해서는 다소 민망해져 버린 1Q84.
그래도 3권을 어찌 어찌 다 읽었다.
4권을 기대해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