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 나라 백성의 나라 - 상 - 북리 군왕부 살인 사건
김용심 지음 / 보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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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세상이 진정으로 천자의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자의 세상도 법의 세상도 아닌, 그렇다고 약자의 세상이나 정리의 세상도 아닌, 강자도 약자도 따로 없고 법도 절리도 따로 없는, 모두가 다 똑같은 '하늘의 자식(天子)'으로 저 하늘이 내려 주는 햇빛과 바람, 빗물과 솜눈을 함께 받으며 평화로이 행복하게 사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제가 꿈꾸는 '천자의 나라'입니다.   - p.295

 

정신이 아늑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책을 읽었다.

상권을 읽고, 하권을 찾으니, 그때서야 하권을 회사에 두고온게 생각이 났다.

금요일에 책을 읽고, 토요일, 주일 이렇게 이틀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모른다.

하권이 궁금하고 너무 읽고 싶어서 말이다.

어찌나 재미나던지, 글자를 가지고 노는 김용심씨의 필력이 남 다르다.

보리에서 나온 책이라 눈길을 끌었다.

2005년에 <천자의 나라>로 빛을 보았다는데, 왜 몰랐을까?

책을 읽다보면, 왜 제목을 <천자의 나라>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주인공에 대화속에 나오는 단어, 천자... 그러니 제목을 <천자의 나라>라 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임금의 나라 백성의 나라>가 더 보리 책 답다.

 

어렸을때, 판관 포청천이라는 중국 무엽드라마가 꽤나 인기였다.

어떤일이든지 바이블속 솔로몬처럼 지혜롭게 판결을 하는 포청천과 그의 옆을 지키는 잘생긴 전조. 그리고 포청천을 돕는 삼협오의.

내가 기억나는 인물은 흰옷을 입은 너무나 잘생긴 백옥당이 기억나는데, 그 드라마에서 전조와 백옥당은 항상 시비를 다퉜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쉽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김용심 작가의 말처럼 <삼협오의>를 커다란 줄기로 하고 있다.

그래서 곳곳에 포증과 오의등의 인물이 나온다. 하지만 이 책 속 줄기는 전조다.

어린시절 마차가 다니는 길에 버려졌던 아이. 손에 결의자국을 보이면서 한끼를 먹기위해 뛰던 아이. 그리고 무협속 인물.

그 전조가 너무나 곧은 이미지의 그 전조가, 그 모습 그대로 나온다.

 

소설은 처음부터 인피면구를 구해서 자신을 숨기면서, 아니 자신을 찾기위한 인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것과 함께 북리 군왕부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전조의 이야기가 있다.

상권의 줄거리는 북리 군왕부 국왕인 북리운천의 버려진 아들을 찾고자 전조가 뛰어들면서 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보다는 전조와 인종의 '천자'이야기가 주다.

어떤것이 '천자'일까?

'천자'는 타고났다는 믿었던 인종이 겪고 있는 '자아찾기', 아니, '자존감 회복'

그리고 모두 '하늘의 아들'이기에 임금이건 백성이건 모두 땅의 백성이라고 말하는 전조.

 

읽는 내내, 전조가 이야기하고 있는 '천자의 아들'이 머리를 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지금은 뒷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다.

어떻게 전조가 북리 군왕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지, 아령은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가 그렇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다.

빨리 날이 밝아, 출근을 하고 싶다.

어서 빨리 뒷이야기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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