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괜찮아!
피나 카살데레이 지음, 김영주 옮김, 허은영 그림 / 풀빛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거꾸러 서있는 나무들.

그리고 너무나 선하게 웃고있는 아이들.

삽화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의 그림책이 참 좋아지기 시작했다.

짧은 글, 하지만 긴 여운.

거기에 이 책, 풀빛에서 나온 책이다.

왠지 <처음 만난 자유>나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같은 그런 냄새가 나는 책일것 같았다.

그래서 덥석 들었다.

다 읽고 나서 입꼬리는 씩 웃는데, 두근거리는 가슴이 멈추질 않는다.

나라는 어떻게 했을까?

에스트레야의 엄마처럼, 선생님처럼 그리고 친구들 처럼 행동할수 있었을까?

익숙하지 못한 상황들이 펼쳐지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다.

 

새 학기 첫 날 전학 온 에스트레야는 만나자 마자 친구들에게 뽀뽀를 한다.

남의 말을 무조건 믿고 순수한 에스트레야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반 아이들은 모두 눈치 챈다.

그래서 햄을 가져와야 중학교에 갈 수 있다고 에스트레야를 속이기도 하고, 거짓말을 가르치려고도 한다.

그 때마다 에스트레야는 아이들에게 큰 웃음과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에스트레야 성추행을 당하고 아이들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에스트레야에게 나쁜 짓을 한 아이를 혼내주면서

아이들은 에스트레야를 보호해주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나가 된 아이들. 그리고 이 공간속 납치 이야기.

에스트레야는 납치범을 아빠라로 믿고 있기에 아빠를 풀어달라는 글을 쓴다.

그 글이 지역 신문에 실리게 되는데, 정신지체아라고 표현한 기사에 아이들이 발끈하면서

조금 다른것에 대한것, 틀린것에 대한것을 알아간다.

 

19년간 교사로 일해왔고, 지금도 중학교 선생님이라는 피나 카살데레이의 글은 그래서 아이들의 현재이야기를

하고 있다. 옆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말이다.

지금은 어느 학교나 장애아 통합반을 이루고 있지만, 몇해전만해도 특수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치원때부터 아이들은 통합반을 통해서 보호를 해주고, 도와줘야하는 친구들을 인식하고 있다.

아이들은 분명 그런데, 부모들이 그러질 못한다.

 

스페인 작가의 '어린이 성장소설 ' <조금 느려도 괜찮아!>는 그래서 생각하게 만든다.

분명 아이들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서로 끌어주고, 손잡고 함께 커간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어른들처럼 거칠지 않길 바란다.

이 글속 아이들처럼 서로 서로 함께 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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