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5분영어 - EBS TV 이윤철 교수와 함께하는
카시노 켄지 지음, 이윤철 옮김 / 다밋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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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너무 좋았다.

아니, 언어로서의 영어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 언어로 쓰여진 책들이 너무 좋았다.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하지 않으려고 영어를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고, 영어 성경을 읽고, 영미 소설들을 읽고 싶어서 영어가 좋았다.

지금도 난 영미소설들을 좋아한다.

그 글들을 읽을때 번역이 되었을때의 짜릿함을 좋아한다.

그런데, 입으로 나오지 않는다.

두터운 영어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을 영어를 꽤나 잘하는지 알고 있다.

읽는것만이 영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난 반 벙어리다.

들리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읽을 수 만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번역없이 보게 되었는데, 이건.. 누구야? 내게 뭘 바라는 거야라는 첫 구절 외에는

그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잠을 자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필요한건... 말이다.

눈속임으로 넘어가는 말이 아니라, 국어시간에 배우듯 말하고 들을수 있는 그런 말이 절실하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했다.

 

사실, EBS TV 이윤철 교수와 함께하는『SOS 5분 영어』라고 되어있어서,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이 착각하듯이

아윤철 교수의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카시노 켄지 일본인이 쓴 책이다.

오사카 쇼인 여자대학교가 어떤 곳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의 영문과 교수인듯한 분이 이 글의 저자이고, 이윤철 교수는

역자이다.

카시노 켄지교수의 글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어쩌면 이윤철 교수가 역을 잘해서 일찌도 모르겠다.

언어라는 것은 항상 듣고 말해야 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 쉽지가 않다.

아침에 결심하고 그 날이 다 가기전에 내일로 미뤄버리니 말이다.

듣기 위해서는 열심히 들어야 하고, 말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말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임에도

또 다시 다른어떤 비법이 있지는 않나 하고 이 책을 펼쳤으니 말이다.

 

내게는 그렇게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은 책이었다.

50가지의 소주제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짧고 간략하게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내용을 다시 정리한 책.

하지만, 그것보다는 나의 의지 박약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라 감사하다.

오늘도 또 듣자 듣자를 외치고 있다.

오늘 못한다면 내일 또 듣자 듣자를 외칠 것이다.

그렇게 언젠가는 읽는 즐거움만이 아닌 듣고 말하는 즐거움이 내게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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