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그 원색의 땅에 입맞추다
임명자 지음 / 다밋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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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은 태양빛으로 이글거릴것 같은 단어다.

그래서 남아메리카라는 말보다는 라틴이라는 단어가 더 정열적이다.

<라틴 그 원색의 땅에 입 맞추다> 어떻게 그 땅에 입을 맞추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지축을 뚫고 나오는 곳이 아르헨티나란다.

이 나라들이 있는 라틴이 정겨운건 아마도 월드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워낙에 축구 강국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요 몇주동안 월드컵에 남아메리카에 있는 국가들 이름이 수도없이 방송을 탔고,

그 나라에 유명 축구 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되곤 했다.

이 곳을 임명자 시인이 다녀왔단다.

20여일간...

아니, 어떻게 20여일 다녀온 곳에서 이렇게 멋드러진 이야기들을 건질수 있었을까?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한장 한장 읽으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이 많은 사진들이 임명자 시인이 다 찍은 사진은 아니겠지만, 적재 적소에 놓여있는 사진들과 그녀의 이야기들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남미 어디를 가나 아르마스 광장이 있고, 그 옆으로 성당이 보인다.

스페인은 점령을 하고 나면, 먼저 같은 이름의 중앙 광장을 만들고 대성당을 지었던 모양이다.

한 손에 총을 들고, 한 손에 성경을 든 채 점령한 스페인의 통치술이 어디서나 빛난다..... p. 225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의 이야기들이

33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스페인의 통치로 인해서 많은 나라들이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

신성이라는 이유로 모든 국가의 자신의 고유 문화가 사라지고, 곳곳마다 성모상이 세워진 나라들.

그곳이 라틴이다.

이 많은 역사의 아픔을 뒤로하고, 이 나라들은 임명자 시인의 말처럼 색이 뚝뚝 떨어진다.

파랑, 파랑 파랑 파랑.... 읊조리기만 해도 물들 것 같은 곳.

소리만 크게 내도 쨍 하고 깨질 것 같은 곳. 이곳이 그녀가 말하는 라틴아메리카다.

낮과 밤이 정확히 12시간씩 차이가 나는 나라들. 그곳을 20여일만에 돌고, 그녀가 적은 일기장을 토대로

다시 재 구성하고 버리기 아까워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

 

몇해전 쿠바에 관한 책을 읽은적이 있다. 그때 느꼈던 그 색들의 향연.

그 속으로 빠져든다. 체게바라가 튀어나오고, 마야의 거친 숨결이 느껴진다.

관능의 춤인 탱고가 외로움으로 다가오고, 초리초스 언덕에서 비상하는 수도사에게서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남편이 언젠가 꼭 한번 가보자고 하는 마추피추에 멈추어선다.

그래, 이렇게 책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닌,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곳으로 날아가야지. 그리고 달려가야지.

그녀가 느꼈던 색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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