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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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리는 사람들. 메신저.

만화가중에 꽤 유명한 만화가의 작품중 메신저에 관련된 만화가 있다.

읽으면서 흥분하고, 경악했었던 만화였었는데, 그 만화를 통해서 메신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기욤 뮈소의 작품속에서 메신저를 만났다.

 

밝은세상 홈피에서 책 표지를 고를때, 투표를 해서인지, 책이 낯설지가 않다.

어디선가 만났던 그런 친구를 만난기분이랄까?

섹시한 여인이 나온다. 기욤 뮈소 책 답네 하고 넘어가버렸다. 겉 표지만 보고는 말이다.

요 근래, 기욤 뮈소 작품들의 특징이 사후세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듯 해서, 이번 작품도 그러려니 했다.

그래서, 제목도 『그 후에』라고 생각을 했다.

 

8살 소년, 네이선 델 아미코는 물에 빠진 여자 친구를 구하려다 죽음의 문턱에까지 다다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신비로운 빛 속에 떠오른 어떤 영상에 의해 다시 삶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처음엔 이렇게 죽는구나 했는데, 첫장을 넘기고 네이선은 어른이 되어있다. 유능한 변호사로 말이다.

그리고 말로리와 결혼해서, 영원할 것 같은 삶을 사는 듯 하지만, 막내 아들 숀의 죽음으로 산산 조각이 난고 만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려 일과 성공에 매달리며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잊고 지내는 네이선 앞에 스스로 죽음을 예견하는 <메신저>라고 주장하는 가렛 굿리치 박사가 나타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굿리치 박사. 그리고 그 사실을 거부하는 네이선.

 

『완전한 죽음』이라는 조금은 지루한 느낌의 이름으로 출판되었던 기욤 뮈소의 처녀작.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표지로 찾아온 『그 후에』는 첫 제목에서 처럼 완전한 죽음을 이야기한다.

어떤게 완전한 죽음일까?

결국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든, 죽음이후엔 기억속에서 또 다시 살아가니 말이다.

우리 정서에 <메신저>는 저승사자다. 

기욤 뮈소가 이야기 하는 <메신저>는 함께 늙어가고, 살아가는 그런 우리네 이웃이다. 

그런 사람, 언제가 본듯하고 어디서나 가까이 있던 그런 사람이 내게 이야기 한다면. 

<메신저>라고, 당신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네이선에게 뒤를 돌아본 순간 너무나 많은 아쉬움이 남아있다. 

아마, 네이선만이 이러지는 않을것이다. 

누군들 아쉬움이 남지 않은 삶이 있을까? 

그 아쉬움 속에서 남아있는 삶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포기하고 쓰러져 버리는 것이 옳을까? 무시하고 죽음이 좇아오지 못하도록 달리는 것이 옳을까? 

 

내가 좋아하던 만화의 덕분으로 이러이러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었다. 

메신저를 모르고, 이 글을 읽었더라면 엄청난 반전이 나온다. 

그리고, 다 읽은 후에 책 표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표지를 했구나. 

표지부터 시작해서, 책장을 닫는 그 순간까지 기욤 뮈소는 기욤 뮈소다운 화술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다음엔 또 뭐가 있을까? 

그의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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