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어머니. 내 어머니.
반백의 머리가 되어 어머니라고 부를 존재가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머니라는 이름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와 아들로 맺은 42년간의 인연과 추억이 이 푸른책 한권에 담겨있다.
이 세상에 나의 어머니로 찾아왔다가 하늘로 돌아가 영원히 내 곁에 머문 영혼. 어머니.
 
다해 엄마에게라고 글은 시작된다.
그 글속 내용들을 잘 읽을 수도 없다. 아들만 알아볼 수 있는 글이다.
아들과 엄마만 알수 있는 그런 글이다.
이글을 아들은 품고 있다. 어머니의 묵주와 함께.
 
눈이 멀고, 앉은뱅이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와 함께 기도를 하는 아들.
기도를 함께 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시는 어머니.
 
그 어린 시절의 맛없던 식탁으로 되돌아가 내 마음에 색동옷 입히고 어머니와 함께 그 밥과 국을 먹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제 알았으니, 그것이야말로 매일매일의 미사가 이니었겠습니까.
반백의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 미사를 드리고 싶다고.
 
최인호가 누구인가?
우리 문단의 거장이다. 고래사냥, 적도의 꽃, 겨울나그네등의 글들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고 웃었던가?
그가 어머니를 부른다.
어린아이가 되어 한없이 어머니를 그린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돌아보면 어머니는 곱지만도 아름답지만도 않으셨다. 모진 성격도 있으시고, 함께 한 아픔도 있으셨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신이 천사 대신 내려보내신 분임에 틀림이 없는 분이셨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분.
자식이 잘되기를 무릎꿇어 기도하는 분.
그 분이 어머니시다.
2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작가는 어머니를 부를때는 아이가 되어버린다.
 
몇주 전 큰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서 견학을 가게되었다. 2박3일의 짧은 견학이었는데, 첫 날 밤 아이는 전화를 해서
계속 울고만 있었다. 엄마가 보고싶다고.
그 짧은 순간에도 엄마는 그리움에 대상이건만, 반백이 되어 볼 수 없고, 기억에서 조차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그림자는
어떤 느낌일까?
 
나의 어머니의 친구같은 분이다.
칠순이 다 되어가시는데도 나는 여전히 마흔의 어머니로 어머니를 기억하고 느낀다.
중학교시절 보던 어머니의 모습으로 기억이된다.
청바지에 청자켓을 입으시고 자전거를 타시던 어머니.
어느덧 내가 그 시절, 어머니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내눈의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30년전 어머니를 기억한다.
내 인생의 멘토인 내 어머니.
생각만으로 눈물이 나는 내 어머니.
 
최인호 선생님이 느끼는 어머니의 감정을 나는 느낀다.
살아계신 어머니를 뵈면서도 나는 어머니가 그립다.
어머니의 젊음이 그립고,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시면서 글을 쓰시던 그 모습이 그립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가 건강하시길... 오래오래 주님일을 하시길..
어머니를 그리는 노 작가의 글을 보면서 연민과 함께 내 어머니의 대한 그리움과 두려움이 밀려온다.
내 곁에서 오래 계시길..
어머니가 가시고자 하고 보고자 하시는 것을 다 해드릴 수 있을때까지... 욕심일지라도 어머니와 함께하길 기도한다.
 
어머니가 보고싶다.
그리고 어머니가 목소리가 그립다.
전화기를 돌려 엄마와 이야기 해야겠다.
엄마~ 사랑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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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2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