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는 너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나중길 옮김 / 살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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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가 자판기 앞에서 작은 플라스틱 컵 속으로 따뜻한 차가 쏟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엘스페스는 숨을 거두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연인의 이야기 일까?  연인중의 한사람이 죽었나보다. 그래서 마음에 두고 산다는 이야기인가?

『내 안에 사는 너』라는 제목과 책 앞머리를 읽고 드는 생각이었다.

 

주변에 쌍둥이가 많다.

그래도 나는 그 아이들을 다 구별할수 있다. 느낌이 틀리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강하고, 어떤아이는 쑥쓰러움을 많이 타고...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이렇게 느낌으로 구별이 된다.

이란성은 당연 별 구분이 필요없고 말이다.

 

오드리 니페네거의 두번째 작품. 『내 안에 사는 너』는 쌍생아의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요즘은 400페이지 가량되는 책도 두텁다 생각되진 않지만, 얇지않은 두권의 책을 별 어려움 없이 읽어내려갔다.

오드리 니페네거의 필력이 좌우했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당연하다.

 

오드리 니페네거는 런던의 유서 깊은 유적지 하이게이트 묘지공원과 비밀의 인물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선보인다.

평범한 쌍둥이 자매 줄리아와 발렌티나는 어느 날 엄마의 쌍둥이 자매인 엘스페스 이모가 자신들에게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상속 조건은 단 한 가지, 1년 동안 무조건 이모가 살던 런던의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파트로 이사간 자매는 각자 위 아래층에 사는 남자들과 사랑에 빠진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버리면 오드리 니페네거가 아니다.

아니, 처음에 로버트와 엘스페스를 설명할 이유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죽음 이후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 치기어리게 생각해 보던 문제들을 작가는 살살 건드려본다.

오호... 그럴수도...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사랑을 얽메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사랑은 사랑을 갈구한다.

인간이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사랑을 갈구한다.

그래서 포기하지 못하고 얽메이는 것이 아닐까?

 

난, 책을 텍스트로만 읽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이 두권을 읽으면서 영화로 본다면 뒷이야기를 상상도 해보았을 텐데, 텍스트데로 읽다가 허걱 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쌍둥이 자매 줄리아와 발렌티나, 그리고 엘스페스와 에디.

각기 다른 성격의 쌍둥이 자매와 영혼 엘스페스의 각자의 사랑 이야기.

어디서 얽혔는지 파헤치는 과정과 사랑과 연민, 인간 내면의 적나라와 감정과 욕망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죽음은 단지 또다른 시작일 뿐, 그녀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책 커버에 실려있는 한줄의 문장.

이 한줄의 문장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이야기 해줌은 책 커버를 덮으면서 알아버렸다.

 

그녀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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