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 드리세요
이상훈 지음, 박민석 사진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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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합니다.

이번에 고향에 가면 어머니 손잡고 오랜만에 그 옆에서 하루라도 같이 자고 오겠다고요. 』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책표지가 감성적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이다.

감성적인 책.  근래들어 죽음에 관한 책을 너무 많이 읽고 있어서 이 또한 그런 내용인가 싶었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 드리세요>라는 제목과 동일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부모님과 옛날 앨범을 보며,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나눠보세요>까지 부족한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주시기 위해 밤낮 고생하셨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등 32편의 감동
적인 이야기들이 잔잔한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사진만으로도 눈물이 핑도는 그런 사진들.

 

회사동료중 나이가 같은 친구가 있다. 올 초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 친구는 이 책을 읽는것이 아닌, 보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대한 감정은 잊혀지거나 묻혀지는게 아닌가 보다.

아직은 절실하게 와 닿지 않는 부모님의 부재.  하지만, 부재만으로 이 책의 가치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평범해서, 미안하고 너무나 평범해서 눈물짓게 만드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기때문에 한장을 펼치고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을 것이다.

거기에 부모님으로 한정되어진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 삶의 이야기.

 

회사를 갓들어가서 월급날이 되면 작은 과자를 잔뜩사가지고 집으로 향하던 기억이 난다.

함께 살았던 할머니. 내 어린시절엔 할머니의 작은 농이 먹을것이 끝없이 나오는 화수분같은 보물창고였었는데, 성인이 되어

직장에 들어가서는 할머니는 손녀딸의 손을 바라보시곤 하셨다.  다 잊고 있었던 기억의 파편들이 책을 읽으면서 스물스물 되살아난다.

할머니에게 받았던 사랑을 나는 그냥 받고 사라져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나와있는 서른두가지의 이야기중에서 내가 행동으로 옮긴건 몇가지나 있을까?

책을 읽다 문득 문자메세지를 아버지께 보내봤다. 문자메세지를 보내보세요라는 문구가 가장 쉽게 와 닿았나보다.

사랑해요 아빠...  천천히 도착한다.  '나도 사랑한단다. 우리 공주님' 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이제 곧 마흔이 되는 

딸은 아직도 아빠에겐 공주님이다. 눈물이 핑돈다. 

부모의 사랑은 그런건가 보다. 내리사랑이라 그랬던가?  어느 순간 내 새끼들부터 보이기 시작해버렸지만, 

내 마음의 영원한 고향은 부모님이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감성적인 책. 이 책 한권이 내 어린시절의 추억부터 지금까지 끌어다 놓는다. 

그리고 나와 부모님. 조부모님. 내 아이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더 늦기전에, 더 늦기전에 전화드리고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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