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곽명단 옮김 / 물푸레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노을일것이다.
저 태양은...
석양의 아름다움. 지는 태양은 뜨는 태양만큼 아름답다.
그 지는 태양을 더욱더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을 만났다.
하나 하나 이렇게 풀어줄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책을 말이다.
내 종교는 기독교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이 원하시는데로 행하다가 소천을 하면 하나님 나라에 가는것이 소망이다.
그래서 죽음을 맞는 조건은 단지 하나님 한분으로만 국한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책을 읽고서야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지. 나만 잘 한다고 다 되는것이 아니지.
주위를 둘러봐야지.
몇해전에 종신보험 하나를 들었을때, 보험회사에게 Love Letter라는 종이를 한장 준적이 있었다.
유서를 쓰는것이라고 설명을 했다. 사람의 생명을 정할 수가 없기때문에, 갑작스런 미래의 일을 예방하기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을 미리 써 놓으라는 취지 였는데, 난 아직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Love Letter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때를 놓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마지막 말 / 관계의 문제를 푸는 열쇠-용서 Forgiving / 관계를 단단히 이어주는 고리
-감사 Thank You / 가장 강렬하고 소중한 말-사랑 I Love You / 관계 완성을 위한 마지막 절차-작별 인사 Good-Bye
분명 어려운 말은 단 한구절도 없음에도 읽으면서 숙연해진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래... 그렇구나 하면서 말이다.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작별인사를 하는 데는 정도가 따로 없다. 사람마다 자연스럽게 여기는 대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대화방식은 그 사람이 자란 문화, 가정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성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때로는 신체 접촉과 행동이 말보다 훨씬 더 강하고 분명한 뜻을 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 p. 188
한통의 전화와 한번의 포옹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죽음직전에, 아니 죽음이후에 남아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생각해 본적조차 없었는데, 이 책은 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버지와의 마지막을 보낸 칼라와 그렇지 않은 폴의 경험을 보면서 이 대조적인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두사람의 감정이 현재의
기억까지 변화를 시키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사람들은 죽어서도 우리 안에서 산다'는 말은 카드에 박힌 허울 좋은 소리도 아니고 뜬구름 잡는 얘기도 아니다.
죽은 사람들과 우리의 관계는 아주 구체적인 방식으로 계속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되게 마련이다.
제 아무리 거스르지 못할 죽음일지라도 이 사실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때에도 죽은 이들은 날마다 우리의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자의식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 p. 64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이순간, 숨을 쉬고 있을때에 노력해야한다.
사랑한다고. 용서해 달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 용서. 감사, 사랑. 인사.
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야기를 그냥 넘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아쉬움도 남지 않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