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를 뒤흔든 16인의 화랑
이수광 지음 / 풀빛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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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이충(: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긴다)·

사친이효(: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긴다)·

교우이신(:믿음으로써 벗을 사귄다)·

임전무퇴(退:싸움에 임해서는 물러남이 없다)·

살생유택(:산 것을 죽임에는 가림이 있다)

 

신라 진평왕시절 원광법사가 만든 세속오계.

얼마나 늠름한가.  충과 효를 으뜸으로 삼는 신라 귀족양육소 화랑들을 위한 계율.

이 세속오계를 지켰던 남자들과 그들의 여자들을 만났다.

 

[신라를 뒤흔든 16인의 화랑]이야기를 통해서..

 

이책은 김대문의 《화랑세기》와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연의 《삼국유사》 등을 근거로 16명의 대표적인 화랑을 선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린 역사 픽션이다.

고증을 통한 사진들로 깜빡깜빡 이것이 논픽션인가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지만, 작가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픽션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원광법사의 관한 부분을 읽을때, 원광법사는 4세 풍월주 이화랑과 숙명공주가 사통하여 낳은 아들로 나오지만, 그와 함께

이야기를 밝히고 있다.

 

신라 황룡사의 승려 원광의 속성은 박씨로 집안 대대로 해동에서 살았는데 조상의 풍습이 길게 이어져온 까닭에 비범한 기량이

넓고 컸다. 문장을 좋아하고 도학과 유학을 섭렵했으며 제자백가와 사서를 공부해 그 문명이 삼한에 떨쳤다 - p.68

 

이렇게 책은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면서 화라이야기와 함께 신라시대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라 화랑의 상징, 위화랑
원화 준정을 제거한 화랑, 미진부
신국을 뒤흔든 사랑의 주인공, 이화랑
미실이 사랑한 화랑, 사다함
신라 제일 요부의 남편, 세종
화랑이 신으로 받든 화랑, 문노
일곱 살의 만룡낭주와 혼인한 화랑, 보리
선덕여왕의 남자, 용춘

신국의 주인을 꿈꾼 화랑, 비담
삼국통일을 완수한 화랑, 김유신
백제를 멸망시킨 화랑, 김춘추
신라의 삼보로 불린 화랑, 흠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화랑, 예원
친누나와 부부가 되다, 양도
황산벌에 꽃처럼 지다, 관창
반역을 일으킨 화랑, 흠돌


위작논위가 있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이야기로 관심을 받고 있는 《화랑세기》의 이야기가 이 책의 근간이다.

그래서 정말? 정말? 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신라의 골품제도의 모순부터 시작해서 신라라는 나라의 여성파워까지 말이다.

그럴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신라의 귀족들의 의식세계가 너무나 자유분방해서 어쩔줄 모르겠다.

신라는 어머니의 계를 잇는단다.

그래서 성골을 낳기위해서는 성골인 누나와, 여동생과 결혼을 해야만 한단다.

그뿐이 아니다. 임금이 나가라 하면 왕비는 폐위되어 다른사람과 살수도 있단다. 살다가도 또 다른사람에게 가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리 질투를 하지도 않고, 너무나 당연시 한다.

미실의 경우는 왕자와 임금, 남편, 첫정인 뿐 아니라 세를 넓히기 위해 수많은 화랑들과 색사를 했다고 나온다.

드라마를 본적은 없지만, 스치듯 지나간 미실의 이미지가 뭉개져버렸다.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들로 인해서 아직 우리 아이가 읽어도 좋을 책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책은 신라를 알게해준다.

낭주, 궁주, 새주가 무슨뜻인지를 알았고, 신라의 사회제도를 자세히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신라 화랑들의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을 바로 옆에서 본것처럼 알았다.

그것이 허구이든 사실이든 말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신비스런 이야기들은 삼국유사를 통한 이야기들이니,

삼국유사와 함께 화랑세기를 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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