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자유 풀빛 청소년 문학 7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너 자유가 뭐라고 생각해?"

"알지만, 설명하기 쉽지 않아. 나한테 자유란 간질간질한 거야. 여기, 이 뱃속이 간질간질해지는 거야.

난 방에서 나오자마자 여기가 간질간질했어."

그 순간 안토니오도 뱃속이 간질간질하다고 느꼈다. 안토니오는 이제 그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위 아래로 간질간질한 느낌, 주체할 수 없이 간질간질한 느낌, 바로 그거였다.     - p. 111

 

어려운 청소년 도서 한권을 만났다.

책 두께로는 읽기에 무리가 가는 책은 아니었다.

앉아서 읽기시작하니, 한시간안에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하고 읽었다.

친구를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인가 했는데, 읽다보니 그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것 같다.

그런데, 이야기의 화자인 이 아이, 안토니오가 독특하다.

혼자만의 세계를 즐기는 아이. 이 아이는 뭘까? 혹시, 자폐아일가?

그렇지는 않나보다. 그리고 알았다. 안토니오가 있는 이곳이 소년 감화원이라는 것을.

안토니오가 왜 이곳에 들어왔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안토니오의 문제로 들어온것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같이 생활했던 룸메이트인 페르민은 어떤 장애가 있었고, 나이가 들어서 소년 감화원에 있을수가 없는 나이가 되어

다른 곳으로 이송된 듯 하다. 그런데, 밤마다 안토니오는 페르민을 만나고 있다.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중 안토니오에게 새로운 룸메이트가 생긴다. 페드로.

검은 아프리카의 심장이 고향이라는 똑똑한 아이.  자유를 찾아서 탈출을 끊임없이 꿈꾸는 아이. 힘이 세서 다른 친구들을 리드할 줄

알고, 자꾸만 안토니오 속으로 빠져드는 그런 아이. 

 

텔레비젼 화면 가득 호랑이를 둘은 본다. 우리에 갇혀 먹이로 넣어준 닭 한 마리를 보고 벌벌떨다가 우리 밖으로 뛰쳐나오고 말아버리는

호랑이를... 두아이는 보는 눈이 틀리다. 밀림속 호랑이가 얼마나 멋있을까를 생각하는 페드로와 우리안에 편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안토니오. 

서로 틀린것 같은 이 아이들은. '바보 멍텅구리'와 '닭한테 벌벌떠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똑똑한 페드로의 주도면밀한 탈출방법. 

사실, 그렇게 주도면밀하지도 똑똑하지도 않다.  이 아이들이 있는 감화원은 문이 잠겨져 있는것 같지도 않아서 탈출을 시도한다면

누구나 탈출을 할수 있을것 같다. 오죽하면 네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탈출 성공을 했을까.

하지만, 페드로의 탈출장면을 목격하면서 안토니오는 '바보 멍텅구리'라는 별명을 없애주고, 페드로와 함께 하는 안토니오에게

페드로또한 '닭한테 벌벌떠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지워준다. 

 

우리의 인생이 이렇다. 

'바보 멍충이'와 '닭한테 벌벌떠는 호랑이' 나를 발견할수 없다는 끊없이 도전하지 않는다면 우리속 호랑이가 되는 것이다. 

바모 멍충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바보가 아니고, 닭한테 벌벌떠는 호랑이를 용기있는 아이로 만드는것 처럼 말이다. 

탈출을 하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친구. 우정을 알게된다. 

아니, 안토니오가 드디어 친구를 가지게 된 것이다. 

가슴이 간질간질해오는 그 자유를 페드로에게로 부터 알게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어서, 페르민이 가장 좋은 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아이에게 자유를 그리게 해주는 친구를 갖게 된 것이다. 

 

아~! 자유! 온몸이 간질간질해오는 자유. 

단지 Freedom이라는 단어로만 국한되어지는 것은 아닐것이다. 

내가 속박당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네 인생이 속박되어지는 것이 단지 눈에 보이는 우리만은 아닐것이다. 

내가 정해놓은 규율일수도 있고, 여자라서.. 남자라서...라고 이야기하는 사회통념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 억압을 깨어 놓아야 날아갈수 있다. 

하늘로. 저 넓은 밀림속으로 말이다. 

그 밀림과 하늘속에 내가 있기를 원하고, 우리 아이들이 나래를 펼치길 바란다. 

참 어려운 책 한권. 이 한권으로 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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