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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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표지속 여인,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기욤뮈소의 여인들.

그모습 그대로다. 전작인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의 여인도 저렇게 생겼었다. 조금더 진한 갈색이었던가.

프랑스에서도 저 여인이 나올까 싶긴한데, 딱 기욤뮈소답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일러스트만 기욤뮈소 다운게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책은 정말 기욤 뮈소 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책이었다.

 

스무살에 가브리엘과 스물한살에 마르탱.

예쁘다는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 사랑을 하다가, 이 둘은 이유도 없이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마르탱의 이야기가 나온다.

천재적인 명화도둑 아키볼트를 쫓으면서 삶의 희열을 느끼는 마르탱. 그리고 마르탱을 자기 손바닥위에 넣고 움직이는 듯한

아키볼트. 25년간 명화를 훔치는 아키볼트의 이야기.

쫓고 쫓기는 가운데, 다가오는 세사람.

여기까지는 어느 이야기나 다 비슷하다.

아키볼트와 가브리엘이 부녀지간이고, 가브리엘과 마르탱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뭐 이런 진부한 이야기.

 

너무나 많은 부분 마르탱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삶. 그의 사랑.

사랑이라 말할수 있을까? 위선적인 면도 있고, 속물스럽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멋지다.

이 남자 역시 나쁜남자의 전형을 밟는듯 하다. 그런데, 너무나 우유부단하다. 속이 터질정도로..

마지막 가장 중요한 순간에 꼭 한발을 옮기고 있으니, 보는이가 답답하다.

아마도, 그래서 아키볼트가 마르탱을 손바닥위에 두고 움직일수 있었으리라.

 

가브리엘, 아키볼트, 마르탱의 만남.

사랑은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하고 나면 숙적과의 만남은 어떻게 되지?

여기서부터 딱 기욤 뮈소다운 이야기가 나온다.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이 생각나는 이야기.

코마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삶과 죽음이 갈라지는곳.

기욤 뮈소는 그렇게 코마라는 현실에서의 무서운 반 죽음의 상태로 너무나 예쁘게 표현을 하고 있다.

삶의 승차권을 다른이에게 양도할수 있는곳. 그리고 반전이라면 반전이 될수 있는 가브리엘의 엄마, 아키볼트가 너무나 사랑하는 여인,

발링턴의 코마상태로의 삶.

 

어떤삶이 행복할까?

죽음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서, 이들의 삶은 죽음 후가 더 아름다운것 같다.

세상의 삶을 어떻게 살든 이렇게 아름답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것이 또 삶이 아닐까?

기욤 뮈소는 천재적이다.

어떠한 사랑이든 아름답게 만드는 큐피트 화살의 마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작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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