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1
러쉰 케이리예 지음, 정영문 옮김 / 리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나 무서운 재단사가 있길래, 제목이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일까?

무서운 재단사가 산단다.

책표지도 의시시하다. 검은표지에 뚱뚱한 아저씨가 가위를 가지고 있다.

저아저씨가 혹시 괴물일까?  장화신은 고양이에 나오는 괴물처럼 재단사로 변한건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넘기는데, 꼴딱 침이 넘어간다.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길래.

엥... 그런데, 무섭지가 않다.

계속 깔깔깔거리면서 책속 주인공은 웃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나중엔 운다.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큰소리를 뻥뻥치는 레자드 씨가 어느 마을에 들어서게되었다.

레자드씨는 이 동네에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데, 알면서도 비싼 천을 다 빼앗긴다는 것이다.

자신은 절대로 천을 빼앗기지 않는 다고 큰소리 치고는, 이기면 마을 주민에 당나귀도 한마리 받기로 하고 재단사에게 간다.

그런데, 이상한다. 레자드씨는 절대로 한눈도 팔지 않고 재단사만봤는데, 그 비싼 천이 한조각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책은 재단사와의 만남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줍니다.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하찮은 재단사에게도 속아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 당나귀마저 빼앗긴다는 이야기이다.

 

짧다. 이야기는.

그런데,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혀 짧지가 않다.

난 이책을 7살난 작은 아이를 위해서 읽어주었는데, 작은 아이가 알아들을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아니, 10살된 초등학교 딸아이도 어려운 내용이었다.

심지어 나조차도 말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지.

나만 잘났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서 살고 있는지,

그러다 결국은 내게 남아 있는 것조차 몽땅 잃어버리고, 아니, 빼앗기고, 레자드씨처럼 눈물 흘리고 있는건 아닌지.

짧지만, 결코 쉽지 않은책.

무섭지 않지만, 무서운책.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동네>는 너무나 생각할것이 많은 짧지만 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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