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ISOLA와 똑같은 사이즈의 책이다.

작가후기까지 418페이지가 넘는데도, 그리 두껍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책이다.

책꽂이에 꽂아둔 느낌이 좋다. 기시 유스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가, 기시 유스케.

남들은 <검은집>부터 읽었다고 하는데, 내가 기시 유스케를 처음 만난건 <유리망치>였다.

호러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었던, <유리망치>. 조금은 허망했고, 기시유스케 작품같지 않았던 작품.

<크림슨의 미궁>은 유리망치를 닮은 책이다.

아니, <유리망치>보다는 <신세계에세>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단 한명이 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지옥으로 변해버린 핏빛 황무지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부터 S.T.A.R.T.!

심홍빛 바위산들이 둘러쌓여있는 호주의 방글방글 공원의 누군가에 의해 놓여진 후지키.

그리고 그외의 7명의 사회의 부적응자들. 이 표현이 맞을까?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그렇다고 하자.

조금 떨어졌다고, 후퇴했다고 부적응자라 하는건 삶을 너무나 우습게 보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크림슨은 심홍빛이란다.

누군가 알수없는 게임 마스터가 있다. 

왜 이부분에서 <아마게돈>이 떠올랐는지 모른다. 이현세 작가의 <아마게돈>을 읽으면서 신에 의한 장난임을 알았을때,

얼마나 경악했는지 모른다. 고등학교때 읽으면서 그 한권의 책으로 난 한동안 하나님을 멀리했었다.

 

그 느낌이었다.

조금더, 조금더, 짜릿함을 맛보기위해 스너프 무비를 원하는 사람들.

그게 사실인지, 후지키만의 생각인지는 알수가 없다.

아이의 관한 이야기도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소설일지라도 그렇게 생각하는것은 무섭다.

<더 로드>의 한장면이 생각나는 식인귀들. 전혀 연관성이 없음에도 식인이라는 표현때문에 그 장면이 생각이 났다.

<화성의 미궁>이라는 책을 따라가면서 사람들을 조정하는 게임 마스터.

인간의 의지력까지 약물로 조정해버리는 것이, 정말 소설속에서만의 일일까?

내 의지대로 살수 없는 세상이다.

기시 유스케는 소설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신문을 통해서 들여오는 현실이 더욱 소설같은 요즘,

살아남기 위하여 배신하는 것이 사악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이 책속의 요지는 거부하고 싶다.

무서운 것이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호모엔젤리너스 같은 천사들도 사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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