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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2009.11.12 - 통권 28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어느분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7살난 우리 작은 아이가 그 책을 보더니 그렇게 말을했다.
엄마, 이책은 누구랑 에세이가 같이 쓴거야?
처음엔 무슨 말은지 몰라 어리둥절 하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에세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이 책은 에세이스트의 글이 빼곡하게 들어있는 책이다.
올 초부터 이 책을 만났으니, 벌써 5번째인가? 6번째인가?
헷랄린다.
참 무드없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남들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나 보다.
남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꿈을 꾸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에세이스트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남들 사는 이야기가 재미나서, 재미있게 읽고는 뭘 읽었는지도 모르는 바보다.
이번 호를 읽고나서야, 우보씨의 일일이 연재라는 것을 알았다.
왜 항상 우보씨가 나오나 하고 있었으니 참 무던히도 둔하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장편수필도, 들녘에서 부르는 노래도 모두 연재였다.
지난호에 읽었던 에세이스트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좋았다, 싫었다 말도 많이하고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누구의 글인가조차.
이러니, 나는 그냥 글을 읽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딱인 사람인가 보다.
이달의 에세이 23권을 읽으면서 참 다정다감함을 느낌다.
어떻게, 이분들은 삶이 그렇게도 풍부할수 있을까?
그들의 삶이 내삶과 왜 이렇게 틀리게 보일까?
문명이 만들어진 4대강의 비옥한 토지같은 것이 이 분들에게는 있는것 같다.
그러니, 이다지도 깊고 맛갈나는 글들이 만들여지는것이겠지.
여전히 나는 글을 참 못쓴다.
읽는순간은 순간 순간 행복한데,
글을 쓰려고 하면 힘이든다.
앞뒤 전개도 이루어지지 않고, 서론과 결론은 영 따로 따로 놀아버린다.
그래도 좋다.
난, 글쓰는것이 업이 아니니 말이다.
글은 이 귀한 분들이 쓰시고, 난 그저 읽으련다.
읽으면서 행복하련다.
그분들의 삶속으로 가끔씩 숨어 들어가 힐끗보고는 웃고, 울고 가슴 따뜻해 지련다.
잘익은 홍시 하나 음미하면서 먹는것처럼 행복을 슬픔을 음미하면서 읽어야겠다.
그게 내 일이니 말이다.
다른건 사실 할수도 없다. 감탄하고 감탄만 하리라.
오늘도 참 재미나게 읽었다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