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미초 이야기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철도원>을 읽으면서 꺼이꺼이 울었었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어려서 그렇게 울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책, 아사다 지로라는 이름만으로 집어든 책, <가스미초 이야기>

이젠 어리지도 않은데, 또한번 꺼이 꺼이 울었다.

가슴이 아려와서 꺼이 꺼이 울고, 그 삶이 보여서 꺼이 꺼이 울었다.

 

안개마을이란 뜻의 가스미초.

그 마을의 짙은 안개 속을 흐르던 상큼하고 따뜻하고 눈물겨운 여덟 편의 인생 이야기.

처음엔 하나하나의 다른 이야기인줄 알았다.

에게... 뭐 이래.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아니네 하고 다음편. 그다음편을 읽어내려갔다.

처음엔 3편을 읽으면서도 같은 이름의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을 한걸 보면 참 무디기도 하다.

 

가스미초 이야기-이노와 하루코와의 서투른 사랑과 이별

푸른 불꽃-사제 간인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에 흐르는 따스한 정

굿바이 닥터 해리-임시교사 해리와 리사의 위험한 사랑

평지꽃-첫사랑 노신사가 준 평지꽃을 눈물로 버린 할머니의 급작스런 죽음

해질 녁 터널-마치코와 이노의 하루 동안의 여행과 두 친구와의 불가사의한 만남

유영-노신사의 예기치 못한 방문을 통해 알게 된 가족의 비밀

여우비-여름철 바닷가에서 만난 젊은 야쿠자 다니와의 추억

졸업사진-앨범보다 소중한 한 장의 졸업사진을 마지막 선물로 남긴 할아버지의 죽음

 

향수가 느껴지는 이야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리워 지는 이야기

<가스미초 이야기>

이노의 성장 이야기이면서 가족사를 그린 이야기.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쓸수 있을까?

어쩜 이렇게 사람의 맘을 가슴 저리게 할 수 있을까?

가슴이 아려진다.

꺼이 꺼이 울고 나서 이 노란 은행나무밑 장의자위의 할아버지와 이노를 본다.

할아버지와 이노가 맞을까?  똑같은 얼굴. 누굴까?

이노일수도, 삼촌일수도, 아니면 아빠일수도 있다.

라이카Ⅲ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와 겉표지를 넘기자 마자 나오는 장의자위 라이카Ⅲ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다.

깊은 가을이 갈때, 읽은 <가스미초 이야기>.

사라져가는 가을처럼 상큼하고 따뜻하고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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