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1 - 神秘
하병무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너무나 멋진 남자를 만났다.

어렸을때, <남자의 향기>를 만나면서, 가슴 설레었던 그 감정이 다시 되살아났다.

이 남자, 왜 이렇게 멋지지...

 

<신비>

중국 지안, 태왕의 묘의 지근거리에서 보잘것 없은 무덤 하나가 발견된다. 무덤 안에는 책 한권이 발견되는데,

제목이 <신비>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쓴이 두절.

그가 이야기하는 이야기. <무신비기> 싸움의 신.

태왕이 누구인가? 싸움의 신.

태어나기 전부터 왕이 되어야했고, 태어난 순간부터 고구려의 왕으로 살았던 인물.

 

고구려의 왕은 무사여야한다. 가장 위대한 군장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

그 고구려의 왕이 되기 위해 태어난 아이, 담덕.

 

"연못은 물이 부족해도 연못이다. 부족한 물은 노비가 물지게로 채울 수도 있고, 하늘이 비를 내려 채울 수도 있다.

담덕 아기씨는 연못이며 다섯 조의는 부족한 물을 채우는 자다. 그들 없이도 연못은 연못이며 그들이 아니더라도

연못 물은 채워진다."  - P.141

 

담덕은 이렇게 키워졌다. 그리고 태자가 되고, 왕이된다.

어려서부터 왕으로 자라온 아이. 왕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

그러던 아이가 자신의 호의 무사를 만들고, 소녀를 만난다.

백작(백제를 낮춰부른말)의 소녀는 그에게 짐이될뿐이다. 이 소녀를 어떻게 해야할까?

왕은 태자는 절대로 사랑하면 안되는 소녀.

 

분명 <신비>는 남자의 소설이다.

그래서 남자의 향기가 난다. 너무나 강한 남자의 향기가 난다.

그런데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장수를 했던 왕의 계보에서 유독 39세에 죽음을 맞이한 광개토대왕.

그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머리를 잘라 은혜를 갚겠다는 두절.

왕의 여자를 사랑하고, 왕의 명으로 보호해야만 하는 두절.

 

누구의 이야기일까?

왕이 자신의 전부이며, 왕으로 인해 살아간다는 그와, 자신의 여인을 향한 연정을 어떻게 할수 없는 왕.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허구인지 사실인지 구분이 안갔다.

책 말미에 분명 허구라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드라마의 영향때문인지, 담덕과 소녀가 그려진다.

 

두절은 이야기 한다.

흔들리는 여인의 가슴보다 흔들리는 말 잔등을 더 좋아했던 왕

싸우면 반드시 이겼고, 서른다섯 번 싸워 서른다번 모두 이겼던 왕

진실로 강한 자에게 취하여 약한 자에게 분배했던 왕

그러면서 오직 한 여자만 사랑했던 왕

끔찍이 그 여자를 사랑했으므로 차갑게 그 여자를 버렸던 왕

하지만 끝까지 버릴 수 없어 대신 왕위를 버리고 나라를 버렸던 왕

 

이해할 수 없는 왕, 왕답지 않은 왕, 차라리 인간답지 않은 왕

우리가 생각하고 추측할 수 있는 것, 그위에 존재하는 왕

그 거룩한 이름, 왕위에 계실 땐 영락태왕

왕위를 버리셨을 땐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1,600년 전 무덕 속에서 발견된 책.

광개토태왕의 놀라운 비밀을 담은 책.

그 속에서 난 해피엔딩을 꿈꾼다.

 

"머나먼 남쪽, 따뜻한 섬에 북쪽 사람 둘이 들어와 산다. 그들은 부부이며,

남편되는 이는 사냥을 잘하고 아내 되는 이는 앞을 못 본다. 집을 나설때 남편은 아내를 업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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