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Night Has A Thousand Eyes.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밤.

표지가 근사하다.

검은 그림자의 사내는 그보다 더 거대한 그림자를 등지고 있고, 수많은 별들이 그를 비춘다..

천개의 눈을 가진 밤. 이 밤속에서 코넬 울리치는 어떤 마법을 펼칠지 자뭇 궁금하다.

 

'당신은 3주 안에, 정확히 자정에,

그것도 사자의 아가리 아래에서 죽을 것이다"

이런 예언을 듣게 된다면 어떨까?

그냥 예언으로 듣고 말것인가? 그런데 이 예언을 말한 사람이 기가막히게 자신의 앞날을 예견했다.

벌써 몇번째나. 그 사람이 내 앞날을 이야기 한다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시름시름 죽을 날을 기다린다.

천개의 눈을 가진 밤이 오는게 두렵다. 이 밤을 물리쳐야한다.

그런데, 그속에 내 예쁜 딸아이가 있다.

내 아이... 그아이를 어쩌면 좋을까?

 

누군가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말해준다면, 그걸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경찰관 숀은 자살을 시도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 진 레이드를 구한다.

그리고 그녀로 부터 듣는 기묘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 숀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진 레이드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사자의 아가리에서 죽는 다는 그녀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근방에 있는 사자를 감시하고, 예언자와 그 주변 인물들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예언자라는 사람은 정말 예언자인가? 아니면 뛰어난 사기꾼인가?

 

코넬 울리치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서 공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책 뒤부분에 나와있는 코넬 울리치의 삶과 작품에서 처럼 코넬 울리치와 항상 함께 했던 죽음의 공포를 긴장감을

늦출수 없는 무언가를 뽑아내어 오싹하지 않지만,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만들어 놓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느와르는 총과 바바리 코트, 멋진 남성들의 대결이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느와르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이다.

검은, 어두움 혹은 우울한.

시종일관 이작품은 어둡다. 로맨스가 있을법한 곳에서도 어두움과 우울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흡입력이 있다.

 

할란 레이드와 진 레이드를 통해서 보여지는 삶. 삶의 마지막을 앞둔 사람과 그걸 지켜보는 사람.

숀과 함께 하는 진 레이드는 행복할 수 있을까?

왜 숀이 사십대 중반쯤으로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중년의 아저씨와 이십대 아가씨의 이야기로 읽다가, 숀이 스물여덟이라는 걸 알고 갑자기 멍해졌다.

아마, 007의 늦다리 아저씨, 숀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진 레이드가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그녀의 성격은 예쁜거 빼고는 여간 우울하지가 않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개운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

 

내앞에 남아있는 삶이 얼마가 될지는 알수 없지만,

할란 레이드처럼은 살고 싶진 않다.

당당히 맞서고 이겨나가고 싶다.

죽음이 3주후에 다가온다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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