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환상문학전집 10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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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A. 하인라인
이름만으로도 고개숙이게 하는 작가를 만났다.
<스타십 트루퍼스> 너무 좋아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 그 영화의 원작자가 하인라인이다.
그의 영화를 보면서 열광하고 열광했었다. 그의 표현들을 보면서 이 작품이 우주시대를 여는 초석이구나를 느꼈었다.
이 책과 영화가 나온후에 나오는 대부분의 외계영화들이 하인라인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비단 나만은 아닐것이다.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번역본과 원본의 제목이 똑같은 책.
달이 왜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라는 걸까?  지구의 시점으로 본다면 밤에 달이 떠오르니, 밤을 배경으로 해야할것이다.
그런데, 이 달이 지구가 아닌, 달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 작품은 하인라인이 그런 관점으로 풀어쓴것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때, 달에는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들으면서 자랐으니까.
은하수를 쪽배로 건너서 가면, 옥토끼를 만날 수 있는곳.
예쁜 아이를 보면 달덩이 같다는 말을 했던것도 달의 풍만함과 지구에서 보는 아름다움때문이었을것이다.
그 모든것이 변화를 가져온것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때문과 함께다. 달 륙과 함께 달은 더이상 그렇게 아름다운 위성이 아니었다. 너무나 많은 분화구로 울통불퉁했고, 산소도 없고, 중력은 지구의 1/6밖에 되지 않아서 최초의 우주인들은 유형을 하는 모습이 비쳐졌다.
달은 그렇다. 그래도 우리는 달에 대해서 꿈꾼다.
그리고 그런생각을 한다. 언젠가는 달에서 살수있는 시대가 오겠지... 달과 함께 화성에서도 살수 있는 시대가 오겠지.
돔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산소를 마시고, 달로 우주여행을 가는 그런 시대를 꿈꾸었다.
 
그런데, 하인라인의 생각을 들어보자.
대단하고 대단하다.
2076년의 달은 지구에서 볼때는 유형수들의 감옥이다. 달로 가면 1/6밖에 안되는 중력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지구로 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세계의 입장으로 볼때는 달로 오는 순간 유형수들은 자유인이 된다. 달세계의 자유인.
거의 100년에 세월동안 달세계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달세계인들은 독립을 하려고 하고 있다. 지구로부터의 독립.
이 독립을 위한 네명(?)의 용사들이 뭉치게 된다.
달세계에서 가장 박식한것 같은 합리적 무정부주의자 라 파즈 교수, 열성적인 혁명가이며 너무나 아름다운 금발의 와이오밍, 
어쩌다 독립의 길로 들어서는 광부였다 컴퓨터 기술자가 된 마누엘, 그리고 또 한명(?),생각하는 컴퓨터 마이크.
 
달세계 독립군의 의장인 마이크.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마이크의 이야기는 우리가 꿈꾸는 컴퓨터의 모습이다.
달세계를 지배하던 총독부의 컴퓨터 이기도 한, 마이크는 무인 우주선과 사출기를 조종하고, 유인 우주선을 위해 탄도 계산을 해주거나 조정을 하기도 하고, 달 세계 전역의 전화 교환망을 통제하고, 달 세계와 지구간의 오디오 및 비디오 통신도 관리하며, 달 세계 시, 노비 레닌그란드, 그 밖의 많은 소 구역의 물,공기, 온도, 습도, 오물을 관리하며, 달 세계 총독부를 위해 회계 관리를 하고 급료를 계산하면, 많은 회사와 은행들을 위해서 임대계약으로 같은 서비스를 해 주고 있다.
게다가 마이크는 생각을 하고, 말을 할 줄 안다. 다양한 음성으로.
이만하면, 왜 마이크가 의장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설명이 되었을 것이다.
이 넷의 노력은 대단하다. 하나하나의 세포조직을 만들고, 누구도 못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승률을 예측하는 마이크가 있는한 이들에게 두려움은 없을듯 하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이들의 독립운동이다.
독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하인라인이 배치해둔 유머는 대단하다.
하인라인이 이 책을 쓴 시점은 1967년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그렇다.
달의 유인 우주선이 창륙하기도 전인 1967년에 하인라인은 미래의 세상을 예측하듯이 식량문제를 달세계에서 해결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거대한 생각하는 로봇을 배치해 두고 있다.
2076년 5월에 만난 이들이 독립일을 선포하기까지 2달간이 걸리고, 그 날이 7월 4일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2076년 7월 4일.
미국 독립일이 1776년 7월 4일임을 고려한다면 얼마나 라인하인이 유머러스한지 알수 있다.
2076년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하인라인은 지구의 모습보다는 달세계의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사출기를 통해 지구로 곡물을 보내는 달 세계.
그리고 달 세계의 주요 광물이 얼음이라는 것.
아마도 언젠가는 지구의 경작지 부족으로 이런날이 올것이다.
거장들의 미래 소설들이 하나 하나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이 처럼 끔찍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리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를 통해서 대비를 할 테니 말이다.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는 환경으로 인해서 달라지는 것 같다.
소설속 가족 제도, 가계결혼을 보면 말이다.
그것과 함께 여성상위 시대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하인라인이 놀랍도록 대단하다. 1967년이 아닌가.
아무리 이 소설의 시점이 2076년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결혼관에서는 여성상위일지는 몰라도, 소설속 주요 내용의 처리과정은 소설의 화자인 마누엘이다.
여전히 소설의 화자가. 마누엘인지 마이크인지는 헷갈리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마이크를 와이오밍과 대화할때 미셀로 분하게 하는 것을 보면 작가의 세심한 배려의 놀랄수 밖에 없다.
마지막, 장면또한 미래의 있을 수 있는 컴퓨터에 의한 인류지배를 미연에 방지해 주는 센스.
거장이라는 칭호는 아무나 받는 것은 아닌가 보다.
 
1967년에 쓰인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그 속에 빠졌다.
내가 꿈꾸던 달의 모습의 일치도 보고, 혼란도 보았다.
그리고 마이크와 미셀을 만났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읽은 당신에게 묻고 싶다.
 
레이저 빔과 금붕어의 공통점을 아는가?
답은 둘다 휘파람을 못 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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