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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엮음, 전왕록.전혜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학부시절 가장 곤란했던 과목이 철학개론이었다.
왜 그리 외워야할 내용은 많고 머리는 팍팍 돌아가지 않던지.. 철학개론만 없으면 살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철학관련 그것도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 가득 번지게 될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어렸을때는 하지도 않던 수학이 좋아지더니, 그 수학의 창시자들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니 철학이 근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때부터 철학자들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뭘 본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뚫어지게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철학, 사상이라는 내용을 지도로 알려주겠단다.
급 관심 집중 되지 않을수 없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동.서양 인류 사상의 변천사를 보여준단다. 그것도 MAP을 통해서.
책 중에는 참 여러가지 부류의 책들이 있다. 제목에 혹하는 책도 있고, 책을 받는 순간 좌절해 버리는 책도 있지만, 이책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는 사상사만 한정지어 본다면 한권의 작은 백과사전의 느낌이 든다.
한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그림만 보고 주석만 읽어도 된다.
읽고 싶은 부분만 단편처럼 읽어도 무리가 없다. 처음부터 읽어도 끝에서 부터 읽어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책이다.
거기에 책꽂이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흐믓하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부자가된 느낌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는 크게 10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1. 종교와 문화의 기원
2. 공자, 부처 그리고 그리스 학자
3. 중국, 한나라에서 위진에 이르기까지
4. 일본에서 유럽까지
5. 문명의 발전과 족쇄
6. 제국의 황혼
7. 유럽의 도약
8. 중국, 천 년 만에 찾아온 일대 혼란
9. 변혁기의 인도와 일본
10. 유럽의 신사조
동양, 가장먼저 중국을 시작으로 해서 유럽까지 아우르고 있다. 일본까지도.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한국 사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작가 허원중에게는 대한민국이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첫페이지부터 450페이지에 다라는 방대한 분량속에서 대한민국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방대함이라는 것이 책의 두께로 말한다면 방대하지만, 깊이면에서는 약한감이 있다.
보물이 무수히 나오는 광산은 아닌것 같다. 광맥의 맛을 느낄 정도로 만족하는 어린 시절 집에 하나쯤 가지고 있던 소 백과사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릿듯 하다.
인류가 시작되고 인류사상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것을 가축을 기르고 기술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부터이다. 조금씩 발전된 인류사상은 문명의 발전 과정 속에서 유대교, 불교, 유교, 그리스 문명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 순간마다 인류사상의 역사는 하나씩 새롭게 쓰여졌다. 그런 내용들을 작가는 이야기 해주고 있다.
책 날개에 있는 것처럼 작가는 서양 사상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사고하면서 나타난 철학자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많은 사상가들의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이기에 마음에 든다. 어려운 말을 씀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와 반대로 동양 사상은 중국의 음양사상을 시작으로 나타난다. 오행학설, 유가의 왕도 관념을 거쳐 한 왕조 때부터 유교가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아시아 주변국의 사상발전에 영향을 미친것이다.
이렇듯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상으로 대변하는 서양 사상사와, 중국 사상으로 대변하는 동양 사상사를 그림을 통해서 보여지면 어떨까 하는 것이 책의 저자의 의도인듯하다. 하지만, 지도는 조금 약한 면이 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한 쳅터마다 지도가 나오고 주요내용들의 요점이 있긴 하지만, 굳이 지도가 필요치는 않을듯 하다. 지도가 있음으로 시각적으로 편하기는 하지만, 지도의 역활이 크지는 않다. 제목이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라고 되어있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책 속 다양한 그림들과 사진들은 볼거리를 풍부하게 해준다.
앞서 말한 소 백과사전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것이다.
저자 허원중이 중국인이고, 그래서 편파적으로 중국 사상의 관한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번쯤은 읽어둘만한 책임에는 틀림이없다.
방대한 내용을 정리한 기술이나 중국사상가들과 함께 동 시대를 살았던 유럽의 철학자들을 볼 수 있었고, 우리의 국력이 조금더 막강하길 바라는 맘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이책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는 책꽂이 한켠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간이 날때 다시 한번 정독을 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님이라면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