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급 중증장애인이 촛불 집회 강제 연행에 항의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26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에 중증장애인 최창현(43)씨의
이명박 대통령 고소장이 정식으로 접수됐다.
대구에 사는 최창현씨가 직접 26일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여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서
고발장을 접수한 것이다. 최창현씨는 훨체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부분 세계신기록 보유자'로
지난 4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최창현씨는 이명박 대통령 고발 이유에 대해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시민들을 연행한 것은 공권력에 의한 국민 탄압"이라며
"대통령의 허락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창현씨는 이번 사태는 1980년의 5·18에 맞먹는 공권력에 의한
대학살의 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

▲ 고소장을 접수하는 최창현씨
일부 보수 언론들이 촛불집회가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
최창현씨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민주주의의 목소리를 보수언론들이 불법폭력으로
간주하여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문제는 온국민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것이며, 이 쇠고기가 부산항구에 이미
도착해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 이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지, 이것을 막아내려는 국민을 잡아간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중앙지검의 민원실의 고소·고발접수 담당자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이후
대통령을 상대로 낸 고발장은 지금까지 접수된 적이 없었다면서 손과 발을 쓰지 못하는
중증장애인 최창현씨가 이 고발장을 직접 썼느냐라고 물으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최창현씨에게 촛불집회에 참가한 후 이 고발장을 쓰게 되었느냐고
질문했는데 최창현씨는 대구에 살고 있어서 서울 촛불집회에 참가한 적은 없고
어제 뉴스보도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여 서울의 관련단체에 사실여부를 조사한 후
고발장을 제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이렇게 국민의 소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동기를 말했다.
최씨는 2002년 효순이·미선이를 위한 촛불집회의 자리에 늘 있었고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 철회를 위한 휠체어 국토종단을 하고 2005년에는 파병반대를 위한
국토순례도 참가한 바 있다. 다음은 고발장 원문 내용이다.

1급 중증장애인이 촛불 집회 강제 연행에 항의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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