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세트
존 나이스비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 저 친구, 마인드가 틀려먹었어"

우리는 흔히 '자세'가 안나오는 직장 동료에 대해 이렇게 혹평하곤 한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고 업무에 처리하면서도 엉뚱한, 혹은 한심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사람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존 나이스비트의 책 마인드 세트도 이와 유사한 것을 다루고 있다. 그가 말하는 마인드 세트란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처리하는 정신의 틀, 체제를 뜻한다. 그것은 '우리 머리 곳에 고정되어 있는 별'과 같은 것으로서 "우리는 그 별을 기준으로 삼아 정보의 바다 위를 항해한다"고 한다. 마인드 세트가 다르기에 사람들은 같은 상황, 같은 정보에 대해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리고 달리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인드 세트의 11 가지 요소를 설명하고, 그를 토대로 그린 5가지 분야에 걸친 미래의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11가지 요소는 일견 당연하고 그래서 평범하기까지 하다. 즉 1. 아무리 많은 것들이 변한다 해도 대부분은 변하지 않는다...4.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6. 너무 앞서서 행진하지 말라...9. 성과를 얻으려면 기회를 활용하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그가 말하는 내용은 평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식의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지만, 그는 넥타이 너비 정도가 가끔씩 바뀌는 남성 패션의 예를 들며 세상의 많은 일들이 남성패션에 가까운 식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결코 바뀌지 않는 핵심가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는 현재에 있다'는 명제도 우리의 공감을 불러온다. 미래는 현재에서 파생되는 것이니 현재를 잘 관찰하면 미래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를 이를 위해 '역사의 초고'인 신문을 조력자로 삼아 잘 활용할 것을 권한다. 그는 신문에서 정보를 취합해 작성한 보고서를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확실한 데이터를 구해서 그에 입각해 판단하라는 "게임 스코어에 집중하라", 현재에서 얻을 수 있는 조각들을 모아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라는 "그림 퍼즐처럼 미래를 분석하라", 20년, 아니 그 이상을 노고한 끝에야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했던 일은 언제나 더디게 일어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를 스쳐지나갈지도 모르는 기회를 낚아채라는 "성과를 얻으려면 기회를 활용하라" 등과 같은 그가 제시한 마인드 세트의 요소들은 매우 시사적이다.

그가 이러한 마인드 세트로 포착한 미래의 그림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문화 : 시각문화가 세상을 사로잡다"는 건축, 그림, 사진 및 영상, 비디오게임, 매장 디스플레이 등의 시각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논하고 있고, "경제 : 국민국가에서 도메인으로"에서는 국경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연관되고 통합된 산업이 새로운 경제적 경계선임을 설명하며, "유럽 : 쇠락하는 역사의 테마공원"에서는 사회복지와 산업보호, 규제가 지속되는 한 유럽의 쇠락은 필연적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가 이런 식견을 갖출 수 있던 데에는 세계 각국을 방문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얻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지금도 1년에 100일은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비록 무거운 주제이긴 하나, 곳곳에서 재미있는 사례와 비유, 격언을 들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80세 가까운 고령에도 여행과  저술을 멈추지 않는 그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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