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시 명언 일력 365 - 일본 국민 캘린더 한국어판 출간
타카하시서점 지음, 김나랑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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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타카하시 명언 일력은 일본의 타카하시 서점에서 출간한 일력이다. 수첩으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는데, 일본 여행을 갈 일이 있으면 한 번 찾아보고 싶다. 일단 이 일력은 걸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액자 받침대와 같은 곳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된다. 우측 하단을 잡아서 당기면 손 쉽게 한장씩 뗴어낼 수 있다고 하니, 하루에 한장씩 뗴어내는 재미 또한 있다. 물론, 떼어내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내용과 귀여운 그림이 가득차 있어서 뜯지 않고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장씩 뜯어가면서 귀여운 그림, 한국어, 일본어 명언, 한국어 해석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내용이 알차게 들어가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 여백도 확보되어 있어 달력의 느낌도 살아있다. 명언 일력은 대단한 명언이 실린 것이 아니라 잔잔한 인생에 대한 조언이 담백하게 담겨있다. 


"만족을 느낀다면 행복한거야"라는 문구가 있는 하루가 있다. 물욕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는데, 귀여운 돼지(?) 그림이 담겨 있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좋아했던 사람을 싫어하면 안 되는 거야" 라는 문구는 엄마가 아빠에게 하는 말을 듣고 아들이 한 말이라고 한다. 대단한 명언은 아니지만 작은 울림을 준다. "전력으로 달렸으니까 전력으로 멈출 수 있어" 이 문구는 지금까지 힘들게 일만 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열심히 해왔으니 열심히 멈춰도 괜찮다는 작은 위로를 건네는 하루의 문장이다. 잔주름이 생긴 나의 모습을 보고 여동생이 건넨, "웃으면서 살았다는 증거야"라는 따뜻한 하루도 있다. 총 365일이 담긴 하루하루의 문장들이 어느 날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어느 날은 위로가 되어주기도 할 것 같다. 투박하게 그려진 그림들이 귀여우면서도 웃음이 나게 하는 건 이 일력이 가진 덤이다.


곧 해가 바뀐다. 예쁘고 화려한 달력도 좋지만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용기 있게 살아가라는 조언을 건네고 있는 '타카하시 명언 일력'으로 내년을 살아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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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세다
제니퍼 루이스 지음, 김정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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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니퍼 루이스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유쾌하면서도 우울함을 한 방에 날리는 것 같은 쾌활함이 읽는 내내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함께 춤을 춘다. 한 권의 에세이를 보는 것이 엄청 오랜만이면서도 문장도 쭉쭉 잘 읽히게 쓰여져 있어서 읽을 맛이 났다. 인생은 기세다라고는 했지만 저자의 인생은 실패, 상실, 우울, 상처가 버무려져 있다. 루이스 인생 내내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 잘 나가는 배우이면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인간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 에세이지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풀리는 남의 이야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멋지게 살아온 루이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와닿는 것은 사실이다.


기세 넘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루이스는 엉망진창인 상황에서도 기세 있게 들이받는 게 아니라 결코 포기하지 않는 태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 등으로 표현되었다. 모두가 루이스처럼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에너지가 강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라서 따라할 수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 수 있다. 로니의 장례식이 끝났을 때 "다들 좋았던 이야기만 하잖아"라고 남긴 멘트가 뭔가 마음을 울렸다. 누군가에게는 자랑이기도, 훈장이기도 하는 그런 과거 이야기들은 늘 좋았던 이야기만으로 가득차있다. 하지만 루이스는 달랐다. 다른 삶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우울하지만은 않지만 루이스는 전혀 웃기지 않았을 밀싹 관장 이야기도 나온다. 그녀의 패기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결국 차 뒷좌석에서 요강과 함께 마무리 된다.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도 있지만 큰 슬픔을 오가기도 하면서 루이스의 인생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목만큼 짜릿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이 있는 이 책은 킬링타임 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많이 아깝다. 한 자리에 앉아서 금방 빠져들어 읽을 정도의 흡입력이기 때문에, 여유 시간에 각잡고 앉아서 읽어보면 그간 쌓여있던 스트레스도 함께 해소될 것이다.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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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공간 -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조율하는 공간의 원칙
다비데 루촌 지음, 김경일 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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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김경일 교수님이 옮기셨기 때문이다. 뭔가 김경일 교수님의 프로필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간을 위한 공간이라는 제목 아래에서 우리가 공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살면서 우리가 공간에 대해 생각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예쁜 공간을 보면 그냥 예쁘고, 편한 공간을 보면 그냥 편한 정도이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곳은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놀랍도록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이 가장 중요할테지만 말이다. 이런 공간마다 차이는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봐야 하는지를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 인간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움직임을 하는지에 먼저 관심을 둔다. 그래서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머무르는 공간이 많은 것들이 고려한 장소임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 천장 높이, 그리고 이동하는 길까지 우리의 행동이 기반된 것이다. 경험이 포함된 공간을 설계하는 것 중에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유난히 눈에 띄는 학교 공간 디자인들이 있는데, 이런 디자인이 경험을 담은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계하고 그에 맞춰 공간이 만들어진 곳, 그것이 바로 학교이다.


공간이라는 곳이 인간이 머무는 곳이기 떄문에 인간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다만 어떤 공간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지는지는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동안 익숙한 장소를 조금 다르게 볼 시선이 생기는 것,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들을 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공간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만들고, 그 공간에 대해 깊이를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공간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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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자본 - 인공지능 시대 당신을 위한 마지막 신분이동의 사다리
황유선 지음 / 예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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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삶에 스며들면서 모든 것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업무에서부터 일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데, 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언어이다. 언어로 주고 받는 질문과 답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활용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인공지능이 말해주는 또는 작성해 주는 언어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언어자본은 우리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으로서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열쇠' 같은 것이다. 인공지능이 대신 작성해준 글을 보면 인공지능이 썼다 싶은 부분들이 보인다. 저자도 책에 실어두었지만 너무 추상적이거나 완벽하게 정제된 단어와 문장들이 있다.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지식, 그 안에서만 문장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까지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걸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하게 인공지능이 갖고 있지 않은 감정적인 면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조금은 천천히 답을 해 보고, 어떤 이야기로 결말을 낼지 1% 쯤 비틀어 보기도 한다.


인공지능 초안은 추상어를 유독 많이 사용한다. 뭔가 멋진 말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뭘 말하는 건데?"라는 걸 읽다보면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한 문장들을 잘 잡아내는 것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언어자본을 키워나가야만 인공지능 시대에서 나름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게 두되,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게 남겨두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서 필요한 역량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의존해서 대화를 이어가다보면 질문과 답이 맥없이 진행될 때가 있다. 저자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언어자본을 가져갈 수 있는지 유형별로 나누어 두었는데, 자신은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함께 보면서 확인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언어 자본이라는 말이 무척 생소하지만 결국 인간이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언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 책에는 사례들이 많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고,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결과물, 그리고 어떤 면이 인공지능스러운지를 확인할 수 있어 꽤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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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날의 별난 모험 - 걷고 헤매고 엉뚱하게 생각하며 건져 올린 삶의 경이
G.K. 체스터턴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편역 / 지콜론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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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별일 없는 날의 별난 모험은 단어 하나하나의 발견이었다. 저자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비평가 등등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장이 꽉 들어찬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단어 하나하나를 어쩜 이렇게 잘 구성했지 싶은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1부부터 4부까지 총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적, 낯선이, 낭만, 세상을 보는 법이 주요 내용이다. 장난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왜 어른들은 더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이다. 어렸을 때는 장난감 하나를 갖고 노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시간이 없기도 하거니와 집중해서 장난감을 파고들만한 여력도 없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훨씬 쉽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지금은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는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매력은 저자의 엉뚱한 시선이 아닐까. 둘러보면 찾아볼 수 있는 작은 소재들을 엮어서 저자만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그러다보니 엉뚱하기도, 놀랍기고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뒤집힌 나라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생각을 뒤집어 봐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뒤집힌 시각을 저자가 직접 보여주는데 어색하지 않고, 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란 마음이 든다. 저자는 아마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주 크지 않아도 아주 대단하지 않아도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 걸 이해하려면 단 한 편만 읽어봐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지면에 꽉 찬 글 때문에 이걸 읽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다. 저자만의 엉뚱한 시각을 따라가면서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는지도 생각해 보고, 이런 시각으로 생각을 해보면 좀더 더 넓고 트인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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