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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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제목에 이어 그 밑에 보이는 표지 그림은 더 범상치 않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일단 표지에서부터 흥미를 자극한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이며, 그가 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작이다. 북로드에서 나오는 시리즈 물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대체 왜 이런 좋은 책의 후속작 또는 그 다음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나는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냐는 것이다. 편협한 독서 범위가 부끄러워진다.

일단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작이라는 것 외에,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나와 같은 독자가 어딘가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연히 이 책을 들었거나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두께를 보고 이걸 언제 다 읽나라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어도 된다. 두꺼운 책에 대한 거부감은 대개 가지고 있다. 읽다 지치거나 대충 줄거리가 파악되면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뒤부터 읽다가 중간 부분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험을 나 또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중간 부분을 모르면 뒷 부분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 어떤 과정을 거쳐 '괴물이라 불린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알아야만 뒷 부분에 대한 이해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중간 과정이 없더라도 이해는 되겠지만, '흡족'한 결과물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20년 간 자신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죄명을 가지고 복역하다가 사형을 앞둔 사형수이다. 외모는 바로 표지에 있는 그림 그대로, 아마 글을 읽으며 상상할 수 있는 것 그대로 표현된 표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가 사형을 앞둔 바로 그 날, 그의 부모를 죽인 진짜 범인이 나타나게 되고, 그 날부터 그의 운명은 심하게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놓인 배와 같게 된다. 하지만 그와 같은 운명을 가지고 같은 과거를 가진 사람이 또 한 명있다. 그는 범죄자는 아니지만 누군가에 의해 부모님이 살해되고, 그리고 사형을 눈 앞에 두고 시간이 멈춰버린 그와 선수생활을 함께 했던 사람이다. 심지어 그는 과잉으로 기억하는 사람이다. 이 복선이 과연 이들에게 어떤 결과를 미치게 될 것인지 초반부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두사람의 조합, 그리고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꼼꼼한 표현, 그 어떤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를 다 읽고나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작가의 필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수 없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상상하고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필력, 그것을 갖춘 데이비드 발다치의 글을 읽게 되어, 그리고 이제라도 이 작가를 알게되어 무척 기쁜 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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