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하나님
주원규 지음 / 새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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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색이 묻어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아마 누군가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리라 생각된다. 만약 그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을 한 권 놓치는 것이 될 것이다. <나쁜 하나님>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종교색이 아닌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종교적인 내용이 종교와 관계 없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무엇인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종교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읽다보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읽혀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나쁜 하나님>은 고향을 떠났던 주인공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고향이라는 곳은 누구나에게 돌아가고 싶은 또는 돌아가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그런 고향이 아니었다. 더불어 돌아온 고향은 주인공이 기억하고 있던 과거 고향의 모습은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오로지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주인공 목사가 1년 간 일하게 될 교회, 그 뿐이었다. 주인공이 고향을 떠난 뒤 살아온 삶과 고향으로 돌아와 살게 된 삶이 뒤엉키면서 이 소설은 극에 치닫게 된다. 종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도 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이 소설과는 동떨어진 시간과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도 한다.

 

왜 책 제목을 <나쁜 하나님>이라고 지었는지 책을 다 읽고서야 알 수 있었다. 결말이 다가오면 또 다른 결말이 있는 이 이야기의 구성은 단 한 순간도 손에서 책을 놓게 만들지 않는다. 쉼 없이 달리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까지 꽉 찬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종교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잠시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사회의 어두운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러모로 <나쁜 하나님>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원규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었지만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시간이 지나 혹여 잊고 살다가도 작가님의 책이 나온다면 더할나위 없이 반갑고, <나쁜 하나님>이 다시 떠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쁜 하나님>에 대한 제목을 보고 내려놓지 않고, 제목에 대한 편견을 놓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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