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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남들과 다르게 나만의 방식으로 살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생각들이 주를 이룬다. 생각만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사실 변하지 않는 상황들과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남들이 살아간 방식으로, 남들처럼 살기 위해, 별다른 튀는 상황 없이 살아온 것에 대한 다행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만 튀는 행보를 하는 것은 좀처럼 쉽게 낼 수 있는 용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처럼 사는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지만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위안이자 가이드인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를 읽게 되었다.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시시하지 않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준다. 주변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까운 엄마부터 시작해서 저자를 비롯하여 저자의 주변은 결코 시시하게 사는 사람이 단연코 한 사람도 없다. 자신만의 주장과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결코 시시하게 사는 법이 없고, 어느 하나 남들과 같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모습은 반짝이고 있었고, 누군가의 손가락질을 받을 대상이 아니었다. 눈총도 마찬가지이다. 시시하게 살지 않길 바라면서 갑작스러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결코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변화가 있길 바라면 갑작스럽거나 그렇지 않거나 변화에 대한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설상 남들 눈에는 너무나 놀라운 도전이자 변화라고 해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의 삶을 보면 시시하게 살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갖고 살아간 인생 속에서는 많은 인연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삶을 제대로 꾸려간다면, 내가 원하는 삶과 함께 주변 사람들도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의 저자처럼 시시하지 않게 살기 위한 변화를 지금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오래 가길 바라는 마음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