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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 - 눈치 보지 말고 망설이지 않고 내 삶의 결정권자가 되는 연습
마르틴 베를레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는 읽는 동안 몇 번을 책장 넘기는 손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 몇 번은 이 작가는 어느 나라 사람이지라는 의문에서 계속 멈추었다. 읽는 내내 이 사람은 당연히 한국 작가일 거야라는 마음으로 몇 번을 표지를 뒤적였고, 작가의 이력을 궁금해 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방식을 수정하려고 '적어도' 노력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방향과 방식은 남보다 더 잘 나가야 하고, 그 어떤 리더 중에서도 최고의 리더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했다. 읽는 사람의 개인 맞춤별 내용을 마련할 수는 었겠지만, 지금까지 남보다는 나아야 제대로 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로 읽어왔었다. 하지만 <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는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숨도 쉬지 말고 노력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을 걱정하고 삶의 방향을 개인으로 돌리고자 한다.
좋은 부모, 좋은 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결국 이것도 저것도 다 완벽하게 하지 못한 채 번아웃에 빠지게 된다. 그 상황에 가게 되면 그제서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당장 그만두어야 할 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문제 사례를 제시하면서 왜 우리가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그 후에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이 솔루션들이 결코 한국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그중에서도 남을 실망시키고 나를 실망시키지말라는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었다. 거스를 수 없이 위대한 사람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작가의 삶의 태도가 무엇보다 놀라웠고, 그것을 스스로의 삶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은 가히 반전이었다. 아마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위대한 사람의 제안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말을 따르기 급급하기도 하고, 들은 말이 있어서 스스로의 삶으로 발전시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 역시도 그 거절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이야기들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당장 6개월 뒤에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접을만한 용기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각을 통해 어떤 쓸데 없는 일로 괜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에서 그랬던 것처럼,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남의 인생 같았던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