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도도 - 사라져간 동물들의 슬픈 그림 동화 23
선푸위 지음, 허유영 옮김, 환경운동연합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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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은 잘 기울이지 않았다. 특정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편견도 있었고, 일단 그에 대한 정보가 쉽게 접해지지 않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SNS를 조금만 한다면 연관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동물 보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 이름은 도도>에서 다루는 멸종 위기의 동물은 아니지만 인간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반려견, 반려묘들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의 이기심에 품종이 개량되어 영원히 고통받는 반려견, 반려묘들이 있기 있기 떄문이다. 이들도 이렇게 인간의 이기심 속에서 언젠가는 다시 만나볼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내 이름은 도도>는 전 세계에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지금은 박제되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일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페이지부터 인간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던 발전을 위한 무분멸한 개발, 그리고 무지로부터 오는 과도한 행동 등은 그들을 멸종의 위기로 몰았다. 그림으로, 그리고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만날 수 없는 환상 속의 존재처럼 느껴졌다. 만약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에 대한 깨달음이 조금 빨랐다면 그들을 박물관이 아닌 숲 속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살기위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어쩌면 먹고 살기 위해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었던 상황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을지도 모르고,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순간도 있었을 수도 있다. 때로는 당장 돈 벌이가 없으면 굶어야 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깊게 드는 것은 아마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또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는 안타까움에 의한 마음이다.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았을 그들은, 지금은 유사한 종들의 모습에서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자. 하지만 못내 아쉬운 것은 그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해 이렇게 <내 이름은 도도>와 같은 책으로 슬프게 만나야만 하는 현실이다. 그래도 책 속에서나마 예쁜 일러스트와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적어도 인간의 이기심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거나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최대한 없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어느 날, 우리는 이보다 더 슬픈 책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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