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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와 피로에 휩싸여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
이진희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비단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피곤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가장 피곤함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직장인이다보니 피곤함과 연결되어 대표적으로 생각나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피곤한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고, 당장 내일은 떄려치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가지고는 '번 아웃 증후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사실 지금까지 번 아웃 증후군에 대한 작은 오해를 하고 있었다. 번 아웃 증후군은 직장 생활을 하다가 얻은 피곤한 병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것은 찾아보지도 않았지만, 얄팍한 검색으로 알아낼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적었다.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는 잘 알지 못하는 분야가 아니라,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분야인 '번 아웃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와 같이 직장 생활 좀 하다보면 피곤한 병에 걸리는 것이 번 아웃 증후군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번 아웃 증후군과 우울증을 정확하게 분리하고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울증과 번 아웃 증후군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일'과 관련이 있냐 없냐에 있기 때문이다. 무기력해지고 결국은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상황이 닥칠 때까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또는 자진해서 그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고 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에서 나오듯이 큰 병이 들거나 더 이상 자신의 일을 지속하지 못할 상황이 되어서야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다. 가장 무서웠던 것은 큰 병이 들고나서야 이제 쉴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한 사례였다. 물론 착한 사람 증후군이 함께 있는 사례였지만, 큰 병이 들 때까지 자신을 몰아세웠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의 저자는 번 아웃 증후군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마지막으로 잊지 않고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내용 중간 중간 등장하는 꽃에 대한 이야기는 후반부로 가서야 정체를 드러내는데,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방법이었다. 요즘은 명상이나 아로마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이 꽃이 가진 매력 역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토끼 그림으로 표현해 두었는데, 토끼의 기다란 귀가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듯 했다. 어렵지 않은 간단한 동작을 통해 그간에 쌓인 피로를 풀고, 몸의 긴장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라 책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당장 따라할 수 없더라도 간단하게 기억할 수 있어 쉬는 시간에 잠깐씩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번 아웃 증후군 자체에 걸리지 않게 스스로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과 자신읠 위한 여유를 갖는 것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지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