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3 -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 더 이상 인간은 외롭지 않았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3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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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미술관' 또는 '박물관'에 대한 조예가 그리 깊지는 않았다. 역사책이나 미술책에서 볼 법한 작품과 문화재를 살펴보는 것에 대한 흥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문화생활에 잘 동참하는 편은 아니었다. 이에 대한 원인은 '관련 지식에 대한 부재'로 인한 것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 알고 있는 내용이 무척 편협한 상황이라 어떤 좋은 '문화'를 봐고 감흥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문화'가 무엇인지 안다고 해서 거기서 모든 것을 다 안다고도 할 수 없다. 어떤 배경, 어떤 사건을 통해 그 문화가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주변 지식은 더욱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에 대한 부재'를 채워주는 시작점이 된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는 시리즈 구비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와 미술. 역사 따로, 미술 따로 봐도 어려운 것을 한 번에 공부하고 익혀서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서 살펴보라고 하면 흥미를 잃게 마련이다. 심지어 보통의 책에서는 봐도 모를 사진을 너무도 다양하게 제시하거나 거의 제시되지 않는 사진으로 인해 텍스트의 홍수에서 허우적거리다 끝나는 것이 일수이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는 많은 작품을 제시하지 않는다. 정말 미술사에서 알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만 짚고 넘어간다. 그 외에는 제시되지도 않고 궁금해할 새도 없이 꼼꼼한 설명과 옛날 이야기와 같은 푸근한 설명이 채워주고 있다. 혹여나 나와 같이 그림만 보여줘서는 이해못할 작품들은 실사 사진이 아닌 스케치 도면으로 풀어 꼼꼼한 설명이 따라 붙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요점 정리하듯이 한 페이지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이 역시 학교 공부하듯 텍스트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이미지와 함께 들어있어 앞에서 읽은 내용이 정리가 되지 않거나 떠오르지 않을 때 읽고 넘어가면 이만한 복습이 따로 없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3권은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라서 처음에는 망설이기도 했지만 전혀 종교색이 느껴지지 않고 아주 먼 마음의 거리를 가지고 있었던 미술관에 대한 친근감도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부담없이 미술사에 대한 기초를 쌓고, 어디가서 부재된 지식으로 낭패를 보지 않을 정도의 수준! 이를 원한다면 이 책이 적당하리라 생각한다. 미술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고 관련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칫 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미술사라는 분야에 있어서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설명은 찾기 어려우리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연필 선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마음을 끌어당겨 그림을 보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하는 묘미 또한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읽은 것은 시리즈 중의 일부인 3권이라 혹여 앞 권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중간에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나름 '흠칫' 놀랐지만, 앞선 역사를 모르더라도 책을 읽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읽어봐도 좋을 책이며, 부담없이 아주 쉽게 그리고 명확하게 미술사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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