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비밀 - 건강한 음식이 우리를 병들게 만든다
케빈 지아니 지음, 전미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살을 빼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었다. 어떤 음식을 먹고, 먹지 않아서 건강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보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고 어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진다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식탁의 비밀>은 단순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의 불어난 몸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며 우리에게 음식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치게 한다. 만약 음식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영양소가 등장하고 이론적인 이야기로 가득 찬 느낌을 상상하고 있다면, <식탁의 비밀>을 통해 전혀 그렇지 않은 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음식을 가리거나 못 먹는 음식이 없는 편이라, 음식에 대한 편견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문화적으로 다른 이유로 인해 생긴 그 나라만의 독특한 음식을 이해를 못할 지경은 아니지만 시도하기는 쉽지 않은 점이 있긴 하다. 저자는 비건 채식주의자로 완벽한 몸매를 가꾸며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의 몸에 이상이 생겼고, 비건 채식주의자로의 삶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 후 그는 유기농을 기반으로 한 음식을 접하게 되고 음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출발하게된 음식에 대한 고민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음식을 먹지 않아야 되는지,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기까지에 이르게 된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동물 애호가까지는 아니지만 동물에 대한 '사랑'은 남못지 않은 사람이지만 채식은 못하는 그냥 일반적인 사람이다. 살아있는 생명체,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지각이 있는 생명체를 먹는다는 것은 그리 썩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것에 동감한다. 하지만 보통 이미 이전의 형태를 알 수 없는 결과물로 만나게 되는 육류는 '지각이 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한다. 그로인해 먹지 말아야겠단 생각보다 '맛'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만약 지속적으로 '지각 있는 생명체'라는 인지가 계속된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적은 양을 먹으려고 애를 쓰지 않을까 한다.



저자는 음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 음식과 문화를 접하게 된다. 특히 '장수'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등장하는데, 어떤 음식을 먹고 오래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아마 전 세계적인 공통인 듯하다. 하지만 이 '장수'에 필요한 요소들은 모든 나라가 같지 않고, 각 나라의 문화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장수'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더불어 '장수'는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살려는 노력 중의 일환으로 좋은 음식에 대한 갈망 역시 이미 쌓아올린 문화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식탁의 비밀>은 쉽게 말하자면 어려운 책이 아니다. 하루 중 몇 시간을 투자하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심지어 얻어가는 내용 또한 많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채식이 정말 궁극의 방안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채식을 넘어서 음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분야임에는 틀림 없다.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느냐의 문제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음식을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건강해지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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