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투 크레이지 -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마크 고울스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 또라이는 많고 많다. 한 번쯤 만나봤고 어쩌면 나 자신을 의심한 적도 있다. 내가 또라이인지 쟤가 또라이인지 모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방"이 또라이인 경우가 더 많다. 상대방이 또라이 기질이 있어 고통받기 때문에 우리는 또라이에 대한 관심이 많다. <토킹 두 크레이지>는 또라이와 대화하는 법에 대한 책이다. 그것도 아주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상에 많고 많은 또라이들도 수준이 있고 난이도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접근하기 어렵고 대책 없는 또라이가 '평범한' 또라이이다. 바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또라이. 저자 역시 이런 평범한 일상 속 또라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토킹 투 크레이지>를 통해 또라이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또는 일반적인 평범한 생활 속에서 우리는 종종 또라이를 만난다. 대책 없이 당할 때도 있고, 뭔가 함께 장단 마춰 또라이 짓을 할 때도 있다. 대체 이 또라이 기질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이 의문은 <토킹 투 크레이지> 1장에서 풀리게 된다. 사람의 뇌는 3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3개의 구조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만 우리에게 또라이 기질이 발견되지 않는다. 또라이 기질을 발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3개의 구조 중 1개의 구조에 집중되어 있고, 그것은 과거의 경험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것은 아니고 어떤 경험을 통해 사람의 뇌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하니, 또라이 짓에 대한 나름의 이해가 간다. 저자의 말마따라 상대방이 나에게 또라이 짓을 하는 건, 나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 자신 때문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라이의 탄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봤다면 그 다음은 우리 내면의 또라이를 살펴보는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저자는 당연하게도 우리는 '남'이 또라이인 이야기로 건너뛰고 싶어할 거라고 말하며, 자신의 또라이를 돌아보는 일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나 자신이 또라이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나름의 테스트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끝나고나면 비로서 우리는 다양한 또라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대처하는 방법 또한 배울 수 있다. 앞에서 저자의 경험담이 조금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 주었다면, 이번에는 간단 명료한 상황 설명과 요약이 무엇보다 눈에 쏙쏙 들어오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평범한 또라이에 대해 알아본 뒤에는, 정신에 병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 법도 잠시 알아보게 된다.

 

또라이에 대한 대처법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지만 결국 스스로의 또라이 기질을 돌아보고 그들에 대한 발견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누군들 또라이 기질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그 기질이 지속적인 드러냄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어쩌다 한 번 쯤 또라이 기질을 드러내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물론 모두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걱정 없이 살겠지만 평범한 또라이가 있어 우리의 삶이 때로는 빛나고 떄로는 빛나지 않음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평범한 또라이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스스로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고, 그 사람을 단순 또라이로 바라보지 않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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