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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나 ㅣ 스토리콜렉터 56
마리사 마이어 지음, 이지연 옮김 / 북로드 / 2017년 7월
평점 :
마리사 마이어의 시리즈는 책 표지에 있는 카피 그대로이다.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에 엄청난 동감을 표한다. 이는 흔하게 말하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마리사 마이어 시리즈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마리사 마이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딱 1년 전의 일이었다.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읽기 수월했고, 어려운 글보다 읽기 수월한 글을 찾던 작년의 나는 마리사 마이어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큰 줄기는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동화'로 가지고 있지만 SF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는 부분이 익숙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어색하기도 하면서 무엇인가는 너무나 잘 어우러지기도 했다. 그렇게 첫 만남은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이내 마리사 마이어 시리즈에 푹 빠지게 되었다.
백설공주, 라푼젤 등 여러 동화 속 주인공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시리즈의 종결편이자 모든 것을 설명하는 <레바나>는 이전과 달리 두꺼운 두께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두꺼워도 몰입도가 엄청나게 좋아 한 자리에 앉아서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있는 이 시리즈는 <레바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잠시 일이 있어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에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으니 그 정도의 흡입력을 가진 책이 몇이나 될까란 생각이 들었다. <레바나>는 그간의 동화 속 주인공들과 연결되어 있던 루나의 여왕 이야기이다. 그녀의 어린시절, 그리고 그녀가 루나의 여왕이 되어 통치하기 되기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간의 각각의 이야기에서 등장했던 '레바나'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마치 새로운 주인공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레바나>의 이야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루나인이 가진 능력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루나인 중에서도 레바나가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던 사람, 그리고 결국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 이 이야기를 통해 '레바나'를 이해하기도 이해하기 어렵기도 한 과정을 거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배경적인 지식 없이 각 주인공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훨씬 각각의 주인공을 이해하기도 수월해졌고, <레바나>로 인해 다른 시리즈를 다시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바나'가 가지고 있던 아픔, 슬픔, 그리고 외로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 후의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리사 마이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권은 읽어봤다면 <레바나>는 두 번쨰로 읽어봐야 할 마리사 마이어 시리즈이다. <레바나>를 읽고 나면 다른 시리즈를 찾고 싶은 생각은 저절로 들 것이다. 동화를 통해 새로운 SF 세상을 창조해 낸 작가가 우러러 보이는 것은 아마도 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