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하루하루의 물리학 - 이기진

하루하루의 물리학 - 사소한 일상이 물리가 되는 즐거움
이기진 글.그림 / 시공사 / 2017년 6월

'물리학'은 접근하기에 꽤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물리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과 관심 부족으로 인해 '물리학'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하루하루의 물리학>은 엄청난 거리감을 느끼게 했던 물리학을 순식간에 가깝게 만들어 준 책이다. 물리학에 대해 처음부터 어려운 접근이 아니라, 물리학을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로 쉬운 접근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주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와 슬며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그들의 대화는 물리학에 대한 편입견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무겁지 않은 개념과 주변의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고 저자와 물리학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딱 적합했다.

생각보다 물리학은 우리 생활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개념을 살펴보는 물리학에서는 물리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물리학이 적용되고 있었다. 과학적인 구체적인 접근보다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이라 그런지 읽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 무엇보다 앞서 말했던 캐릭터의 등장과 그들의 대화가 이 책의 묘미 중의 묘미란 생각이다. 단순하게 관성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면 이해보다는 넘어가기 급급했을 수 있는 내용일텐데, 캐릭터의 등장은 관성에 대한 문을 낮추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저자가 마치 옆에서 설명해주는 것과 같은 말투와 친구에게 이야기를 드는 것 같은 느낌은 이 책의 이해도를 더 높이기에 충분했다.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하루하루의 물리학>은 물리학이 아닌 과학에 대해 거리감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수면 아래 숨어 있지만 글을 읽으면서 이론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와 물리학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물리학에 대해 친근함을 만들어준다.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물리학 수다 한 판!"을 떨었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편하게 읽히는 <하루하루의 물리학>. 인문 서적에만 치우쳐 있는 관심을 과학 서적으로 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