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잘 나가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의심스럽지 않은 매력적인 취미 생활인 춤. 그 춤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춤으로 끝을 맺게 된다. 잘 나가는 남자, 표현대로라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남자에게는 당연히 많은 여자들의 시선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끌어내릴지를 고심하고 기회를 엿보는 경쟁자도 있다. 화려한 불빛 속이 어울리는 이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화려한 불빛과는 어울리지 않는 삶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 남자가 추는 춤은 라틴 계열 춤으로 굉장히 정열적이고 흥이 나는 음악이 바탕이 된다. 이 춤이야말로 이 남자의 화려한 불빛 같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춤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어우러지는 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남자의 화려한 불빛 속 냉철한 삶과는 반대로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훈훈한 삶으로 뛰어들게 되었을 때, 이 춤은 어울리지 않는 춤이 되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역시 라틴 계열 춤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꼭 맞는 옷과 같았다.

 

책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꿈꾸는 탱고클럽”에서 주가 되는 이야기는 “춤”이다. 이 춤을 통해 남자 주인공은 자신에게 익숙했던 삶에서 익숙하지 않은 삶으로의 이동이 가능하게 만든다. “춤”이라는 매개체로 자신의 삶을 한껏 꾸몄던 시간이 있었다면, 이 매개체로 전혀 다른 세상인 아이들과의 삶을 한껏 누렸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직장 생활만이 중요했던 이 주인공 남자에게 더 중요하게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생겨나면서,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많은 시간들이 스스로를 위해 쓰이는 것보다 부질없이 흘러가는 어쩔 수 없는 시간도 있기에, 그 부분은 특히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나갔다.

 

잘 나가는 남자는 나름의 역경과 고난을 거쳐 또 다시 잘 나갈 기회를 얻게 된다. 완벽하게 잘 나가는 기회는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생에서 완전히 패배한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정말 귀한 것을 얻었고, 그 귀한 것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공을 얻게 되지 않을까란 예상을 남겼다.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직장을 위한 시간으로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나마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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