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펌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탠드펌’, 읽는 도중에 내가 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주장, 그리고 근거들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움’이자 ‘기습적’이게 찾아왔다. 불과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계발과 내면의 발견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백세시대를 앞두고 있으면서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는 말은 곧 법과 같았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상황에서 혁신이 빠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라고 알고 있었다.

 

생각은 자고로 뒤집어 봐야 한다는 말이 맞다. 남들이 우르르 맞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게 만든 ‘스탠드펌’은 내면의 힘이 아닌 외면의 힘에 집중하라고 한다. 반복되는 말 중에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자신을 찾으려고 할 때, 결과적으로 그곳에 찾는 것이 없다면? 그곳에서 찾은 자신이 별 볼일 없다면? 이라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싶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지금까지와 같이 내면에 대한 집중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관점마다 다른 것일 수 있지만, 심리학자나 수행자가 아닌 평범하다 못해 소멸하기 직전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있는 그대로 ‘외면’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조금은 마음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내면이 아닌 외면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권한다. 이 삶에는 자신의 내면이 말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기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방법이 등장한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보다 조금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것도 해봐야 하는 일이니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삶을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겠단 ‘용기’와 나름의 ‘희망’이 생기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면 바라보기에 지치고, 자기계발에 흥미를 잃거나 이미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스탠드펌’을 통해 내면이 아닌 외면 바라보기를 시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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